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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ire sans dormir

대전사랑 오투린 이야기(4)..에코힐링 마케팅과 조웅래

1973년 금관소주로 통합된 대전충남의 소주가 선양이란 이름으로 출범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주정할당제, 지역별 점유율 보장과 위헌판결 등을 거치며 향토민과 함께 했던 선양이 한 '벤처사업가'에게 매각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됩니다.

                    조웅래 회장의 선양 인수로 '에코힐링' 기업으로 거듭난 선양의 각종 홍보물. - 선양 홈페이지

선양 인수를 전격 단행, 회장에 취임한 사람은 뜻밖의 엔지니어 출신이었습니다. ㈜5425의 조웅래대표는 경남 함안의 시골에서 태어나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반도체와 LG정보통신에서 근무했습니다.

            조웅래 회장. - 선양 홈페이지

1992년 자본금 2000만원을 들고 교환기 1대로 1인 회사를 차리고 700 운세서비스와 퀴즈서비스를 시작했던 인물이죠. 남보다 앞선 시대 인식으로 1995년 전화신호와 음성을 컴퓨터가 인식하고 저장·출력할 수 있는 ARS보드를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 뒤 이를 바탕으로 삐삐 인사말 사업에 뛰어들었지습니다.

5425를 한 때 국내 최대 모바일 콘텐츠 업체로 키운 것은 휴대전화였습니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활성화되기 이전에 '통화연결음'을 개발한 것이 상상을 초월한 히트를 친 것이죠.

5425는 제2의 도전을 위해 대전에 그 터를 잡았습니다. 제조업에 욕심이 있던 조 회장은 선양을 인수하고 5425의 본사와 자신의 가정까지 모두 대전으로 옮겨왔습니다.

조 회장은 마라톤 풀코스(42.195㎞)를 수십차례나 완주했을 정도로 마라톤 마니아이기도 합니다.

마라톤에 대한 그의 열정은 '에코힐링(Eco Healing)'이란 새로운 마케팅 기법으로 이어졌습니다.

선양이 매년 개최하는 계족산 맨발걷기.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좋다. - 선양 홈페이지
                 가수 인순이와 조웅래회장이 계족산에서 맨달걷기를 하고 있다. - 선양 홈페이지
충남 태안에서 열리는 샌드비스타마라톤 대회 - 선양 홈페이지

계족산 피톤치드마라톤, 태안 샌드비스타마라톤, 세이셸(Seychelles)이란 인도양의 섬나라에서 선양이 주최하는 에코힐링 마라톤도 이런 마케팅의 일환입니다.

인도양의 잃어버린 낙원으로 유명한 세이셸공화국의 제임스 미쳴 대통령도 계족산을 방문해 박성효 당시 대전시장, 조웅래 회장과 맨발걷기를 하고 있다. - 선양 홈페이지

선양은 에코힐링 마케팅과 함께 '린 소주' 시대의 개막을 알립니다.

산소가 3배 많아 30분 먼저 깨는 소주를 컨셉트로 한 '맑은 린'이 바로 그 것. 맑은 린 출시와 함께 선양은 유명배우를 광고모델로 등장시킵니다. S라인의 대명사 한채영.

                                  한채영을 등장시킨 맑은 린 광고 - 네이버 이미지 검색

맑은린은 다시 오투린(O2린)으로 리뉴얼되죠. 산소가 3배가 많아 30분 먼저 깬다는 카피를 두고 경쟁사와 갈등도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오투린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선양은 '보리소주 맥'과 최초의 여성소주인 '버지니아'를 잇따라 출시합니다.

전혀 어울릴 수 없는 '술'과 '건강'이 '에코힐링'이란 마케팅과 결합해 소주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조웅래식 에코힐링과 소주의 결합, 앞으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저는 오투린을 선양소주로 시작해서 선양그린, 선양새찬, 맑은 린에 이어 오투린을 즐겨마시는 한 애주가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