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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ire sans dormir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세상사는 이야기

                                   윤태식             곽예지            남재동             강봉섭            홍수진


윤태식(20). 그의 가정사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다만 초등학교 때부터 할머니와 살았다는 것뿐. 할머니는 행상을 하며 손자를 키웠다고 합니다. 어릴적부터 상처가 많았을 터. 그는 충남기계공고를 졸업했습니다. 지금은 어렵지만 한 번뿐인 인생, 남부럽지 않게 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배웠습니다. 그가 두각을 나타낸 건 전국기능인대회. 그는 귀금속공예에서 우승한 뒤 지난 9월 캐나다 캘거리 스탬피드 파크에서 열린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귀금속공예에서만큼은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른 겁니다.

                     지난 9월 3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 귀금속공예에 출전한
                          윤태식군이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제40회 국제기능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이 1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귀금속공예에서 금메달을 딴 윤태식군이 환호하고 있다.<사진출처=뉴시스>

곽예지(17). 그녀는 대전체육고등학교에 다니는 양궁선수입니다. 2살 때 불의의 사고로 어머니를 여의고 노동일을 하는 아버지와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다고 합니다. 그런 그녀가 중학교 3학년 시절인 2007년 한국양궁 사상 최연소(만15세2개월)로 태극마크를 달았습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마지막 대표 선발전 관문을 통과하지 못해 눈물을 흘렸지만, 고통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2009년 국제양궁연맹(FITA) 양궁월드컵 금메달, 울산에서 열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단체 금메달, 개인 은메달을 거머쥐며 화려하게 성장했습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그녀의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한국스카우트연맹(총재 강영중, 오른쪽)이 시상하는 2009 Youth Hero Prize에서
                                     자랑스러운 청소년 체육부문에 선발된 곽예지.(사진출처=뉴시스)

                     양궁월드컵 우승을 확정지은뒤 기뻐하는 곽예지<사진출처=스포츠조선>


 강봉섭(74). '찐빵 할아버지', '사랑의 찐빵 천사'로 불리는 강봉섭 할아버지는 9년간 사랑의 찐빵 34만개를 나눠줬습니다. 따끈한 찐빵을 받은 사람들은 가난한 이웃과 어린이, 노인, 환자 등입니다. 사랑의 찐빵은 지난 2001년 탄생했습니다. 교회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한 병원에 위문차 들른 게 계기가 됐습니다. 농사 짓고 우유대리점과 목욕탕 등에서 일했던 강 할아버지는 찐빵봉사를 생각했지만 사실 찐빵을 만들줄은 몰랐습니다. 그래서 대전에서 제일 큰 중앙시장의 찐빵집을 찾아가 사정얘기를 하고 제조법을 배웠다고 합니다. 2007년 충남 태안 기름유출사고, 2008년 숭례문 화재 등의 현장에도 강 할아버지는 나타났습니다. '사랑의 찐빵'을 들고 말입니다.

                           대전 도시철도 역내에서 사랑의 ㅉㄴ빵을 나눠주는 강봉섭 할아버지<사진출처=연합뉴스>

대전 유성 계룡스파텔에서 이발소를 하시는 홍수진씨(52). 홍 사장님은 7번 도전에 실패하고 8번째 도전만에 이용장 부문 대한민국기능장을 취득하신 분입니다. 홍 사장님은 수시로 자원봉사를 하러 갑니다. 15년이나 된 봉사활동은 주로 무료 이,미용봉사, 자장면 봉사 등입니다.
                        홍수진씨<사진출처=뉴시스>

남재동 씨(52). 그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장입니다. 지난 10월 대전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된 국제우주대회와 제9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자원봉사자들을 이끌고 활동을 했습니다. 그 덕분에 대전자원봉사연합회가 지원봉사 부문 대통령표창을 받았지요. 사실 대전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체 인구의 10%가 넘는 15만 4천여 명이 자원봉사자로 등록된 도시입니다. 세계 최초로 '동전기부' 시스템을 개발해 기부문화 확산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15만 번째 자원봉사자인 김미진씨(22.가운데) 탄생을 기념하는 자리.
                         김씨 오른쪽이 박성효 대전시장, 맨 오른쪽이 남재동씨.<사진 출처=대전시 보도자료>


오늘 소개드린 5명이 대전광역시가 시상하는 '자랑스런 대전인상'에 선정되신 분들입니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성공스토리를 써 가고 있는 청년들,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분들의 이야기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분들이 사는 대전이 그래서 아름다운 도시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