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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ire sans dormir

그 도시의 문화수준을 알려면 공중화장실부터 가보라

프랑스 파리 여행 한 번 해보셨나요? 용무가 급하면 일단 눈에 띄는 카페에 들어가 화장실로 쑥 들어가면 해결할 수 있지요. 정말 급한 불끄기 쉽습니다.

내년부터는 대전에서도 언제 어디서나 급한 용무를 보기가 한결 쉬워질 전망입니다.

사실 한 나라, 한 도시의 문화를 보려면 공중화장실에 가보라는 말도 있듯이 '뒷간 문화'는 그 국민, 그 시민들의 문화척도로 자주 인용되곤 합니다.

대전시가 민간 개방화장실 활성화, 공중화장실 고품격화 등에 내년에만 16억 1,800만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것은 그래서 환영할만한 일입니다.

이는 다양한 국내외 행사 유치로 대전을 찾는 내방객이 증가함에 따라 문화도시의 기본인 품위 있는 '뒷간문화' 조성이 필요하다는 시대적 당위성의 결과이기도 합니다.

 대전 동구 프라이드 화장실
 프라이드 화장실 내부

이를 위해 대전시는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번화가를 중심으로 언제, 어디서나 시민들이 이용하기 쉽도록 민간 개방화장실을 활성화하기로 했습니다. 또 대전에 있는 355개의 공중화장실을 품격 있게 리모델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현재 지정, 운영되고 있는 민간 개방화장실이 570곳인데, 우선 이를 더 확대하겠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 개방화장실로 지정된 민간화장실에 매달 관리비(물품지원 비용)를 현행 1만원에서 3만원으로 인상하기로 했지요.

또 현재 지정된 개방화장실의 표지판이 건물외벽에 부착되어 있지만 쉽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로변에 돌출형 표지판을 설치해 누구나 급할 때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답니다.

    서대전시민공원 공중화장실
 송강근린공원 공중화장실
 송강근린공원 공중화장실(women)... 아무도 없을 때 몰래 찰칵!

특히 공중화장실을 쾌적한 휴식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9억 5천만원을 투입, 재래식 공중화장실 9곳을 사용자 중심의 고품격 수세식 화장실로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정말 급한 불끄기 쉬워질 것 같습니다. 그 도시의 문화수준을 알려면 먼저 공중화장실부터 가보란 말, 이젠 대전도 큰 소리 한 번 칠만해 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