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ire sans dormir

대전동물원에 온 진귀한 손님..완전 서프라이즈!!!

Paul Félix 2010. 3. 18. 21:59
인도양 세이셸공화국에서 온 진객(珍客) 알다브라 육지거북(Aldabran tortoise) 암수 한 쌍이 18일 대전오월드에서 처음 공개됐습니다.

대전오월드의 새 식구가 된 알다브라 육지거북 암수 한 쌍. 오른 쪽 큰 놈이 숫컷.

14일 세이셸을 출발한 알다브라 육지거북은 카타르 도하를 경유하는 약 12,000km(3만리), 24시간의 긴 여정 끝에 16일 밤늦게 인천공항을 통해 대전에 도착했습니다. 당초 15일 밤 입국 예정이었으나 거북의 심리적 안정과 카타르 항공편의 수송 여건을 감안해 도하에서 하루를 더 머물렀다고 합니다.

 거북이 영구히 머물 사육장을 설치하기 전까지 새끼 동물 특별전시관을 활용해 조성한 임시 사육장에 머물 예정이다. 

세이셸 상징동물 지방장관에 선물 ‘이례적’

이번에 대전오월드에 입주한 알다브라 육지거북은 박성효 대전시장이 지난 3월 1일 세이셸 공화국을 방문해 제임스 미셸 대통령으로부터 대전시와 세이셸 간 우정을 상징물로 인수받은 겁니다.
 

박성효 시장이 거북 사육장 안에서 포즈를 취했다.

지난해 10월 대전을 방문했던 제임스 미셸 대통령은 환대에 대한 감사와 대전시민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로 세계적 희귀종인 알다브라 육지거북의 기증을 박성효 시장에게 약속했었습니다.
 

이번 거북 인수는 지방정부가 국가를 상대로 한 이례적인 외교성과란 평가를 얻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보호받는 동물이자 한 나라의 상징동물을 그 나라의 국가원수가 지방정부에 선물하기는 유례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죠.

"허걱, 참 신기하게도 크네~"

세계적 희귀종 엄격한 보호 받아

세이셸 코끼리거북이라고도 불리는 알다브라 육지거북은 남획으로 인해 한때 멸종위기에 처하기도 했으며 지금은 국외반출이 엄격히 금지된 CITES(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대한 협약) 1등급 희귀동물로 지정돼 국제사회의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 CITES란?

   불법거래나 과도한 국제거래로부터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야생 동·식물 수출입 국가들이 상호  협력 아래 국제거래를 규제함으로써 무질서한 채취 및 포획을 억제하기 위한 협약. 1973년 UN의 권고로 워싱턴에서 체결됐으며 현재 170여 개 국이 가입해 있다.

"우리는 정말 희귀종이여~. 세계 어디에도 흔하게 가는 넘들이 아니라니께유~"

이 같은 엄격한 제한에 따라 세이셸공화국으로부터 정식적으로 기증을 받아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과거 세이셸을 지배했던 프랑스와 영국, 2007년 후진타오 주석이 선물로 받아온 중국 등 극히 제한적이라고 하네요.
 

오월드에 보금자리를 마련한 한 쌍 중 암컷은 83살로 등갑(껍질)길이가 112㎝, 몸무게 85㎏이며 수컷은 95살로 등갑길이 120㎝, 몸무게 120㎏이나 되는 초대형입니다.

"뭘 봐유~"

이 거북이들이 비록 백수(白壽)를 바라보고 있지만 평균수명이 250년인 점을 고려하면 아직 청년기로 수년 내에 세계적 희귀종의 2세를 대전에서 출산하는 경사를 맞이할 수도 있을 전망입니다. 또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한다면 앞으로 150년 이상을 생존할 것으로 보여 우리나라 동물원史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최적의 사육환경 조성

대전오월드는 세계적 희귀종의 도입에 대비해 유사종(種) 갈라파고스 육지 거북을 사육중인 서울대공원에 사육사를 파견 보내 습성과 사육방법 등을 미리 익히게 했습니다. 또 25~33℃를 상시 유지하는 45㎡ 규모의 특별전시관을 통해 최적의 사육환경을 제공하게 되고 전담사육사가 관람객에게 생태환경 등을 현장에서 설명하게 할 계획이죠.

"우리 이름이나 좀 지어줘봐유~"

이와 함께 인도양에서 온 손님에게 부르기 쉽고 친근한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알다브라 육지거북 이름 짓기’ 공모를 25일까지 진행하고 있으며, 28일경 명명식과 함께 일반에 공개 예정입니다.

‘대전·충청 방문의 해’ 최고의 화제로 부각

이번 알다브라  육지 거북의 입식은 대전과 충남·북 3개 광역자치단체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대전·충청 방문의 해’ 최고의 화젯거리로 부각되면서 벌써부터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월드에는 거북이 공개를 문의하는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우리 보러 많이들 대전에 오세유~"

대전시와 오월드는 알다브라 육지거북의 적응정도와 건강상태를 면밀히 고려해가며 다양한 이벤트도 구상하고 있는데 목척교 주변 수변공원개장식, 한밭수목원 아열대식물원 개장식 등 대규모 행사에는 동물원 외부에서 공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박성효 시장은 "알다브라 육지거북이 2010년 대전충청방문의 해를 맞아 대전을 찾는 관광객을 늘리는데 큰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믿는다"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