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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ire sans dormir

40년만에 베일에 가려졌던 보문산동굴에 가다

유사시 군사시설로 사용되는 보문산 동굴. 원래 자연동굴이었고 그 안에 물이 흘러 뗏목이 다녔다는 이 동굴이 35년간 일반인에게는 미지의 세계로 남아있었다.<photo by YKJ>

#대전 한 가운데에 보문산이 있고, 중구 대사동 쪽에서 올라가다보면 보문산동굴이 있습니다. 저는 대전에서 40년을 살았는데 그 동굴이 자연동굴인걸 몰랐습니다. 어릴적 아버지 손을 잡고 보문산을 산책하곤 했는데, 경비가 삼엄해 접근조차 못했지요. 군사시설이었습니다. 무려 35년간이나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됐었죠. 이 곳에 내년 5월 세계 최초의 동굴형 수족관이 탄생한다고 합니다. 규모도 4천톤급으로 국내 최대 규모입니다. 63빌딩 수족관의 8배나 됩니다.
이 곳에 아쿠아월드가 만들어지면 오월드와 함께 보문산이 관광단지화가 되겠지요. 이 곳이 더 이상 군사시설로 사용되지 않아 한 번 가봤습니다. 내년에 문을 열 아쿠아월드가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하면서요...
이 전에는 동굴 안에 물이 흘러 뗏목이 다녔던 곳이라고 하네요. 이 곳을 대전 중구가 매입했고, 대전시가 오월드 인근과 보문산 동굴을 저울질하다 대사지구 안배 차원에서 아쿠아월드 대상지로 최종 확정했습니다. 보문산의 한 자락엔 오월드(동물원과 플라워랜드, 놀이동산으로 구성)가 있고, 반대편 자락엔 아쿠아월드가 들어서는 겁니다.
지난 4월 박성효 대전시장이 미국 현지에서 수족관 세계 1위 기업인 레이놀즈사로부터 외자유치를 이끌어내 추진되는 사업입니다.
동굴 입구부터 위압적이죠? 군사시설의 잔영이 그대로 남아있었습니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자 나라가 비록 평안하다 하더라도 전쟁을 잊으면 필히 위기가 닥친다는 천하수안 망전필위(天下雖安 忘戰必危)란 글귀가 선명했습니다. 여전히 동굴 안은 정전상태의 한반도였습니다. 군사작전을 논의하는 회의실도 있었구요... 이 곳에 아쿠아월드가 조성된다니 흥미로움이 더 했습니다.
40년만에 들어가 본 보문산동굴의 내부. 나라가 비록 평안하다 하더라도 전쟁을 잊으면 필히 위기가 닥친다는 천하수안 망전필위(天下雖安 忘戰必危)란 글귀가 선명하다.(photo by YKJ)


동굴 안 군사작전을 논의하는 회의실<photo by YKJ>

#아쿠아월드는 이 동굴과 동굴 앞 광장, 그리고 지금은 운영되지 않고 있는 푸푸랜드(보문산 야외수영장)까지 아울러 조성된다고 합니다. 본관격인 아쿠아리움은 동굴 광장에 물고기 형태의 2층 건물로 들어서고, 동굴 내부는 지형적인 형태를 최대한 살려 아시아관, 테마관, 아프리카관, 아마존관, 파충류관, 한국관 등으로 만들어져 인공적인 수족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신비감을 느끼게 될 것 같았습니다.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푸푸랜드로 이동하면 체험관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물고기 잡기 체험, 4D체험관과 실내수영장 등이 몸으로 체험하고 즐기는 진일보된 아쿠아리움을 선사하게 됩니다. 로봇물고기도 등장합니다. 멸종어종을 로봇물고기로 재탄생시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겁니다. 과학기술도시다운 발상이네요~^^
보문산을 생태숲 조성과 대사천 복원까지 이뤄지면 아크아월드, 사정공원, 오월드, 뿌리공원을 연계한 보문산 관광벨트가 구축되겠네요.
보문산 아쿠아월드는 내년 5월 5일에 맞춰 개장할 계획이라네요. 대전동물원이 2002년 5월 5일에 개장했으니, 두 번째 어린이날 선물인 셈입니다.


새 드라마 <아이리스>가 이 동굴에서 촬영됐다고 하네요. 사진 출처는 <아이리스> 홍보 사이트입니다.



editor :  Paul Fél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