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지방일간지에서 대전시장 후보를 인터뷰하면서 '내가 본 후보'라는 컨셉으로 원고를 게재한다고 알려왔습니다.
저는 박성효 대전시장(한나라당 공천 확정)의 당선을 위해 스텝으로 일하고 있고, 캠프 관계자들과 협의 끝에 박 시장의 따뜻한 면을 부각시키자는데 의견일치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박 시장의 대표 정책인 무지개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는 대전 대덕구 법동의 한 장애인부부를 떠올렸습니다.
김성자 씨에게 어렵게 부탁을 했는데 정말 쉽게 승낙해주셨습니다. 그녀의 글이 참 예뻐서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그녀의 글에서 역시 '진보 정치인보다 더 진보적인 복지정책을 추진하는 시장 박성효'를 다시 한 번 인간적으로 느끼게 됐습니다.
휠체어장애인인 김성자씨와 그의 남편인 김성덕씨. 김성덕씨는 청각장애인이다.
다음은 김성자씨가 선거캠프로 보내온 원고 전문입니다.
31년 전 서울에서 패션모델 활동을 하면서 미국 유학을 준비하던 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오랜 악몽에서 깨어났을 때 나는 이미 대소변 조절조차 할 수 없는 척수장애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작은 새가 되어 내가 갇혀 있던 골방은 죽을 수도 살 수도 없는 절망의 늪이었습니다.
매일 죽기위해 몸부림치는 날을 반복하고 있을 때 친구의 소개로 1997년 대전으로 옮겨 새 삶을 시작했습니다. 1999년 47세 늦깎이 대학생이 돼 4년간 공부를 마쳤고, 지금은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청각·언어장애인인 14세 연하의 남편 김성덕 씨도 만났습니다. 남편은 나의 몸이 되고, 나는 남편의 입이 되어 살아가고 있지요.
제가 박성효 시장님을 처음 만난 건 2007년 3월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오늘 김성자 씨 신문기사를 봤는데 꼭 찾아뵙고 싶습니다”라고 전화를 걸어오신 겁니다.
시장님은 그렇게 12평 영구임대아파트로 저희 부부를 찾아오셨습니다. 시장님은 참 소박하고 정다운 이웃처럼 느껴졌습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장애의 아픔과 설움을 깊이 나눌 수 있었습니다. 나는 방문선물로 글을 하나 써달라고 종이 한 장을 내밀었습니다. 시장님은 “김성자 씨를 만나보니 이런 글귀가 떠오른다”며 ‘장애는 또 다른 능력의 시작입니다’라고 썼습니다.
그 후로 시장님은 무지개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법동에 들를 기회가 잦아졌고, 그 때마다 우리 부부를 만나러 오십니다. 나는 시장님으로부터 위로를 받고 싶어 전화를 걸거나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하지요. 하루는 ‘시장님은 우리 부부의 특별한 매니저입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더니 시장님은 “나에게 위로와 안식을 주는 건 오히려 당신 부부입니다’라고 답문을 주시더군요.
시장님은 가난한 사람, 알코올 중독자, 홀로 사는 노인, 이런 사람들이 많이 사는 우리 법동에 무지개를 띄워주신 분입니다. 박성효, 그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시장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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