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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ût de Daejeon

<대전맛집>순수통밀 갈아 쫀득한 바다칼국수에 정성까지 가득

대전 중구 오류동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와 대흥침례교회 골목에는 유명한 칼국수 집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칼국수 삼대천왕인데요, 속이 가득찬 해물만두칼국수의 <하나칼국수>와 영양만점 <전복칼국수>, 그리고 제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칼만사>입니다. 이 중 <칼만사>는 대흥침례교회 옆 골목에 있는 집으로, <칼만사>는 칼국수를 만드는 사람들의 준말입니다.


우리 가족은 집에서 얼마 멀지 않는 이 곳을 자주 찾는 편인데, 식당 안 분위기도 이색적인 테마들로 가득합니다.


주방 위쪽에 있는 시계도 특별 주문제작했는지, 주인장께서 직접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참 이색적입니다.


일단 자리에 앉으면 구수한 숭늉부터 내옵니다.


그리고 메뉴를 주문하면 오징어야채전이 나와 음식이 나오는 동안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습니다.



이 집은 여느 칼국수집과 마찬가지로 수육과 칼국수, 만두 등이 주 메뉴입니다. 우리 가족이 항상 시키는 메뉴는 칼만사정식(2인)과 만두입니다. 우리 부부와 초등6학년 올라가는 딸, 이제 여섯살이 된 아들, 이렇게 넷이서 이정도면 배터지게 먹을 수 있거든요.


이 집 수육은 일반 칼국수집에서 나오는 그런 스타일이 아닙니다. 옹기로 된 전골냄비에 수육과 버섯, 양파, 부추, 피망, 당근 등의 야채와 함께 내놓는데, 그걸 불 위에서 끓여가면서 먹는 겁니다.


수육 치고는 화려하죠? 이걸 상추와 깻잎, 배추 등에 새우젓이며 마늘, 고추, 굴, 무말랭이 등을 함께 넣어 싸먹죠.


만두도 집에서 직접 빚은 만두인데 속도 꽉 차 있는 데다가 아주 쫀득쫀득합니다.


뭐니뭐니해도 이 집의 주력 메뉴는 칼국수. <칼만사>는 밀가루가 아닌 순수통밀을 분쇄해 3일 이내에 면으로 만들어 식탁에 내놓는다고 합니다. 통밀은 충남 공주 신풍면에서 계약 재배한 거구요. 건강에도 좋은 우리밀로 만들어서 그런지 면발이 정말 쫀득한 맛이 납니다.


바다칼국수는 말 그대로 바지락과 미더덕, 건새우 등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거기에 감자와 호박, 부추, 파 등이 들어갔죠. 국물 맛이 정말 시원하고 개운하면서 깔끔합니다.

칼국수에는 김치가 빠질 수 없죠?

<칼만사>는 무김치와 묵은김치, 그리고 겉절이김치를 함께 내놓는데 겉절이는 먹을만큼만 덜어 먹으면 됩니다.


칼국수를 다 먹고나서 볶음밥을 달라고 하면 주인장께서 이렇게 밥을 볶아 주십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날치알볶음밥인데요, 날치알과 미나리, 당근 등의 야채를 넣어 만들었습니다. 아주 고소한 맛이 나는군요. 여기에 시원한 칼국수 국물을 함께 먹어주면 정말 맛있습니다.


<칼만사>는 계약재배한 순수통밀을 분쇄해 면을 만들 정도로 서민 대표 음식인 칼국수 하나에도 온갖 정성이 다 들어간 그런 맛을 선보이는 집입니다. 저렴하고 맛있게, 배부르게 식사를 하실 분들에게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