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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ût de Daejeon

<대전맛집>동해바닷가에서 막회 썰어 소주 한 잔 하는 기분

동해 바닷가에서 막회를 썰어 소주 한 잔 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집이 대전에 생겼습니다. 대전 서구 월평동의 <울진싱싱막회>가 바로 그 집입니다.


<울진싱싱막회>는 월평동 계룡사옥(한국마사회 대전지사) 네거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이 집은 경북 울진 포구의 대명사격인 죽변항에서 식재료를 계약거래를 통해 들여 옵니다.


술 안주로 많이 나가는 게 막회와 물회, 자숙문어, 백고동 등이죠.

울진포구에서 들여 오는 재료가 계절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막회나 물회 등의 어종이 달라집니다. 요즘은 쫄깃쫄깃한 가자미막회나 가자미물회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가자미 막회입니다. 보기만 해도 싱싱함이 느껴집니다. 배와 미나리, 양파 등 각종 야채를 썰어 놓고 그 위에 가자미 회를 얹었습니다.


여기에 중국식 수저로 초고추장을 세 숟가락 퍼서 막회 위에 뿌려준 뒤 젓가락으로 골고루 비벼 먹으면 됩니다.


가자미는 이렇게 생선회로도 먹지만 구이, 조림, 식해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먹습니다만, 저는 회로 먹는 걸 최고로 칩니다.


가자미막회에 소주가 한 잔 한 잔 잘도 들어갑니다. 여기에 시원한 미역국을 떠 먹으면 시원한 바다바람을 맞고 있는 느낌이 듭니다. 그것도 울진 포구의 바닷가 말입니다.


밑반찬은 땅콩, 오징어회, 무말랭이, 이렇게 세 가지입니다.


이어서 주문한 안주는 백고동입니다. 백고동이나 자숙문어는 시세에 따라 가격의 변동이 생기는 데 이 날은 한 접시에 2만 5천원입니다.

초고추장과 와사비를 섞은 소스에 백고동을 포크로 쏙 빼서 한 입에 넣으면 쫄깃쫄깃하고 고소한 맛이 입안에 "확"하고 퍼지는 느낌이 듭니다.


소주를 주량껏 마시고 야채회비빔밥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배와 양파, 미나리, 오이, 가자미회에 초고추장과 깨소금, 참기름을 부어 내옵니다. 여기에 따끈한 밥 한 공기를 넣어 비벼 먹으면 식사까지 해결되네요.


바닷가에서 먹으면 보통 때보다 소주 주량이 늘어나는 느낌이 듭니다. 마치 울진포구에서 바다바람을 쐬이며 소주를 마신 것 같은 기분이어서 그런지 전혀 취기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개점한지 6개월밖에 되지 않은 집이지만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2~3, 3~4명씩 소주 한 잔씩 하러 오는 손님들이 많습니다. 편안한 친구와 한 잔 하고 싶을 때 강추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