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구매한 제품이 범죄에 이용된다면? 가치구매에 대한 단상

 

 

오너리스크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어떤 제품을 사면 누군가 이익을 남기게 됩니다. 그 이익구조의 정점에 있는 사람이 그 이익으로 누군가를 불행하게 만들었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오너리스크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소비자가 제공한 이익의 최대 수혜자가 사회적 물의를 빚을 때 발생합니다.

 

내가 사먹던 프랜차이즈 치킨 회장님의 여직원 성추행, 내가 구매한 프랜차이즈 피자 회장님의 경비원 폭행과 탈퇴 가맹점 보복, 내가 사 마시던 소주와 맥주 회장님의 여배우 김밥값 1000만원 송금 사건 등 오너 리스크는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특히 국내 최대 주류회사 회장님 사건은 검찰의 무혐의 처분을 받았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유사 사건들이 제품을 소비한 결과라고 생각하면 치가 떨리기까지 합니다.

 

특히 막대한 자본력을 틀어쥔 대기업은 대중적으로 인기가 많은 모델을 써 깨끗한 이미지로 탈바꿈하고 유행과 트랜드를 만드는데 능수능란 한 것같습니다. 몰랐다면 모를까, 사실을 알게 됐을 때도 그들의 제품을 소비해야 할까요? 고인이 된 여배우는 한이 맺혀 잠들어 있는데 그의 회사가치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가장 많이 판매되는 소주, 맥주가 됐습니다.

 

그래서 뭘 어쨌다는 건데?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왜 남의 소비까지 간섭이냐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소비의 권리는 소비자 개인의 몫이니까요. 하지만 이익을 제공함으로써 나도 모르는 사이에 범죄의 조력자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은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어제 우리나라 법원이 세계 최대의 아동 성 착취물 사이트 운영자를 미국으로 송환하지 않는 판결을 내려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텔레그램 성착취 대화방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피해자의 인권보다 가해자를 배려한 것 같은 우리나라의 법 해석에 허탈감마저 듭니다. 이들이 올린 막대한 범죄수익에 이런 동영상을 소비하는 사람들의 조력이 있었다고 생각하니 화가 납니다.

 

지방도시에 사는 저는 가능한 독립점포를 응원하고 지역기업의 제품을 사려고 최대한 노력합니다. 물론 맛이 있어야 하고 저의 취향에 부합해야 합니다. 포틀랜드는 가장 힙한 도시 중 하나입니다. 힙스터는 주류사회, 주류문화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개성과 멋을 추구한다는 의미로 쓰입니다. 이 도시는 독립점포가 가장 활성화된 도시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왜 대기업이 만든 유행만 좆는 걸까요?

 

누군가 내가 사는 골목길에 아주 힙한 카페를 내고 신선한 커피와 음료, 디저트를 만들어 판다면 저는 대기업 브랜드보다 기꺼이 그 독립점포에 갑니다. 친구랑 소주 한 잔을 하더라도 지역소주인 '이제우린'을 마십니다. 이제우린을 만드는 맥키스컴퍼니는 대전세종충남지역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계족산 황톳길, 뻔뻔한 클래식, 소비자와 함께하는 장학금 적립 등... 내가 소비해서 발생한 이익이 나쁜 짓이 아닌 좋은 일에 쓰인다면 그것이 기부이고 가치 있는 소비 아닐까요? 힙스터가 많을수록 로컬이 살고 우리 사회도 건강해집니다.

 

이제우린 #린 주세요 광고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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