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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가 있는 디카 이야기(3)..11월 모퉁이에 선 유림공원

대전에 가면 유림공원이 있습니다. 유성구청 앞 버려진 땅에 조성된 공원입니다. 국토관리청 소유로 돼 있는 국유지가 대부분이었고, 유성구청 소유의 부지, 사유지 등으로 나눠져 있었습니다. 유림공원이 조성되기까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대전에 본사를 둔 꽤 큰 건설회사가 있습니다. 계룡건설입니다. 이 회사를 세운 분이 이인구씨입니다. 지금은 명예회장으로 있고, 아마 그 분의 동생이신 분이 회장으로 재직중입니다.

이 분이 2007년에 희수, 그러니까 만 77세가 되셨습니다. 이 명예회장은 희수를 기념해 무언가 뜻 깊은 일을 하고 싶어했죠. 그걸 간파한 사람이 박성효 대전시장입니다. 박 시장은 도심 속에 3천만 그루의 나무를 심자는 운동을 주창하신 분입니다. 그 일환으로 도시숲조성을 열심히 하고 있지요. 박 시장이 어느날 이 명예회장의 외아들(계룡건설 상무?)을 불렀습니다.

그리고는 "아버님이 큰 뜻을 가지고 계신 걸로 알고 있다. 공원을 조성하면 영원히 남는 것 아니냐?"고 했고, 이를 아버지인 이 명예회장께 보고드렸습니다. 이 명예회장은 "좋은 기회"라고 했고, 그렇게 해서 유림공원이 조성될 수 있었습니다. 무려 100억원이 들어간 겁니다. 국유지는 대전시가 국토관리청과 협의해 무상으로 양도받았고, 유성구가 소유한 부지와 사유지는 대전시가 사들였습니다.

공원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되돌려 주는 기부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기부문화를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문화가 더 확산됐으면 좋겠습니다.

자 그럼, 유림공원으로 여행을 떠나볼까요?

#1.유림공원에 가면 가장 돋보이는 곳이 '반도지'란 연못입니다. 한반도 모양의 호수랍니다. 호숫가의 정자가 운치있네요. 호수 안에 서 있는 돌탑과도 잘 어울립니다.


#2. 잘도 도네~ 물레방아. 


#3.무지개다리를 건너면 안면도 소나무와 속리산 소나무 등 희귀 소나무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4.날이 저물면 조명이 켜지고, 한층 낭만적인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5. 어느덧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낙엽이 진 앙상한 가지의 나무들과 사람 없는 벤치가 고즈넉합니다.


<Photographer KTY>

*다음편은 '갑천호수의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