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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ire sans dormir

대전에서 자부심을 갖고 사는 이유

대전사람들은 대전이 왜 살기 좋은 도시인줄 잘 모릅니다. 그러나 외지에서 대전에 한 번 오신 분들은 모두들 대전이 살기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말 지식경제부 산하 산업정책연구원에서 일반국민 3천명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에서 살기 좋은 도시가 어디냐'고 물어 머리에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답변이 '대전'이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대전이 살기 좋다고 여깁니다. 대전에서 자부심을 갖고 살 수 있는 이유에 대해 하나씩 하나씩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가장 최근의 평가를 보면 앞에서 말한 '가장 살기 좋은 도시'가 대전입니다. 또 대구경북연구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전은 사회통합지수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도시입니다. 사회통합지수(SCI : Social Cohesion Index)가 높을수록 사회적 배제와 빈곤문제를 극복하고,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연대적 가치와 문화 창출이 가능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출처=대구경북연구원. 대전은 대구경북연구원이 분석한 사회통합지수 1위 도시다.

특히 우리나라의 사회통합지수가 OECD 24개국 중 19위로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전의 사회통합지수가 선진국 수준에 다다랐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습니다. 소외지역에 행재정을 집중 지원해 동네 자체를 사람 살만하게 바꿔주는 무지개프로젝트와 제도권 금융기관과 거래가 불가능한 금융소외자에게 무담보 저리로 생계자금을 대출해 주는 무지개론 등 대전의 사회통합 노력이 돋보였다는 평가입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가 발표한 녹색경쟁력 지수에서도 대전이 서울과 경기도 등을 제치고 당당하게 1위에 랭크됐습니다. 녹색혁신역량지수는 1.지역녹색혁신 잠재력(녹색혁신을 위한 인적, 조직적, 지식적 인프라), 2.지역 녹색혁신 성과(녹색혁신의 결과인 녹색경제, 지식, 환경 성과) 3. 지역 녹색혁신 노력과 의지(녹색혁신을 촉진하는 활동과 정책적, 제도적 여건) 등 3개 부문 9개 항목, 20개 지표를 평가해 산출했습니다.

            출처=월간조선. 100년만에 한국철도의 중심부로 부상한 대전역 전경

이에 앞서 산업정책연구원이 국내 75개 도시를 대상으로 도시경쟁력을 평가한 자료가 있는데, 거기에서 대전이 서울(2위)을 제치고 미래경쟁력 최고 도시라는 평가 얻었습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발표한 녹색경쟁력 지수 1위와 함께 전문가들이 앞으로의 시대를 이끌어갈 리더 도시로 대전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현재의 경쟁력은 물론 서울이 높을 테지만 미래에는 대전이 그 자리를 차지할 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출처=월간조선. 대전은 대한민국 미래경쟁력 1위 도시로 꼽힌 명실상부한 과학수도다.

이런 바탕에는 자랑스런 150만 대전시민 있습니다. 대전은 인구대비 자원봉사자 수가 전국에거 사장 많은 도시입니다. 전체 시민의 10% 이상이 자원봉사자로 등록돼 있고, 소외된 이웃을 후원하는 후원인구 비율도 대한민국 최고 입니다. 2008년 자원봉사 부문 기관상으로 대전시가 대통령상을 받은 데 이어 2009년에는 대전시 자원봉사연합회가 다시 대통령상을 받았습니다. 충남 태안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났을 때 가장 먼저, 가장 많이 달려간 분들이 대전시민들이었고, IMF 환란 때 금 모으기 운동을 처음 시작한 분들도 바로 대전시민입니다.

 대전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체 인구의 10% 이상이 자원봉사로 등록한 자원봉사 최고도시다. 사진은 자원봉사 대통령상 수상 사진.

대전은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한국환경정책연구원이 지역별 재난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대전이 자연재해로부터 가장 안전한 도시라는 평가를 얻었습니다. 특히 대전은 기후변화 대응력 지수가 서울을 비롯한 여타 도시들을 압도적으로 제치고 1위로 평가받았습니다. 자연재해사망자 수 분석 결과, 대전의 사망자수는 제주도 강원도에 비해 15베~10배 정도 낮았습니다. 여러분이 나무만 심는다고 비웃는 분이 계실지 모르지만 대전시 전체 예산의 0.4%에 불과한 나무심기와 하천생태복원이 가져 온 결과입니다. 녹색경쟁력지수도 그 결과 중 하나입니다.

대전은 또 전국 광역도시 중 평균수명이 가장 높은 도시입니다. 대전의 인구 천명당 사망자수는 4.3명인데, 이는 부산 4.9명, 울산 4.8명, 대구 4.5명 등과 비교하면 대전시민이 오래 사는 편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소득수준, 1인당 의료기관 수, 교통사고 사망률 등이 낮기 때문입니다. 1인당 의료기관 수와 교통사고 사망률이 현저히 준 것은 최근 3년 간의 성과입니다. 그 성과는 일부 욕하는 분들이 있은 중앙분리대 녹지화 사업과 병원 유치의 성과입니다.

         자격증이 있는 시각장애인을 고용해  노인복지시설 등에서 안마를 해 주는 시각장애인 안마사업단, 헬스키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전은 전국 광역도시 중 경제고통지수가 가장 낮은 도시입니다. 경제고통지수란 실업률, 소비자물가상승률, 어음부도율을 합친 개념입니다. 이 모든 지수가 낮아야 경제적 고통이 낮을 수 있겠지요.

대전의 경제고통지수는 2006년만 하더라도 전국에서 가장 높았습니다. 실업률이 높았고 물가는 신경도 안 썼습니다. 완존 불명예를 다 뒤집어 쓰고 있었습니다. 지도자가 누구냐에 따라 그만큼 도시의 운명이 바뀌는 겁니다. 실제 대전의 실업률은 2006년 4.4%였는데 2009년 3.2%입니다. 2009년 12월 실업률로는 2.8%, 그러니까 1997년 10월 IMF 환란이 첫 정부 발표로 공표되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겁니다. 이런 경제적 성과는 정말 놀라울 정도입니다. 연 평균 실업률 3.1%면 농어촌 지역 평균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우리나라 평균 실업률이 3.5%인데, 전국 평균 실업률보다 대도시라는 대전의 평균 실업률이 낮아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물가도 가장 싸고 기업이 부도나는 비율도 가장 낮은 도시가 대전입니다. 중소기업이나 소상공인 지원을 적기에 잘 하는 도시가 대전이기 때문이지요.

반면 경제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도시가 대전입니다. 실제로는 전국 3위이지만 지방에서 행복지수가 가장 높은 도시가 대전이란 건 자랑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전의 자랑 중 빼놓을 수 없는 게 전국 대도시 중 공기질이 가장 깨끗하고 소음이 가장 낮은 도시 겁니다. 모두 나무심기의 효과라고 보면 됩니다. 도심 속에 나무를 심고 하천을 가꾸고, 자전거를 많이 타게 하면 이런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얼마나 추진력을 갖고 실천하느냐의 문제겠지요. 대전이 그 증거입니다. 시장이 바뀌고 4년이 지나면서 이런 기적같은 일이 벌어졌으니까요.

 대전은 콜센터 신흥 메카로 자리잡은 도시다. 전국의 중심인데다 사투리가 별로 없다보니 기업과 금융들이 콜센터로 대전을 선호한 덕분이다. 그 덕분에 대전은 여성 실업률이 가장 낮은 도시가 됐다.

대전은 이밖에 전국 대도시 중 공기질이 가장 깨끗한 도시이고, 소음이 가장 낮은 도시입니다. 도심 속에 나무를 심고 하천을 가꾼 덕분이겠지요.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늘어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든 것도 획기적인 일입니다. 2%도 안되던 자전거 수송분담률이 이제는 4%를 넘어 5% 가까이 됐으니까요. 이런 가치가 존중 받을 때 도시는 성장합니다. 지금 내가 사는 이 도시가 아니라, 내 자식이 살아 갈 도시라는 개념으로, 보다 멀리보고 키워나갈 때 우리 도시는 성장합니다. 이런 개념이 더, 넓게 확산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녹지형 중앙분리대가 설치된 둔산대로. 좁은 공간이어도 나무는 생명체로서 자신의 생육을 조건에 맞춰 조절해 갑니다. 중앙분리대에 나무를 심으면 중앙선 침범사고를 줄이고 이산화탄소를 직접 빨아들이는 탁월한 효과를 보입니다. 도시미관에도 좋은 영향을 주는 건 당연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