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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ire sans dormir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그림, 음악감상까지..벽화 그려진 승강장도 등장

시내버스 정책에 대해서는 단연 대전시입니다.

지난 2007년 여름을 달군 시내버스 전면 파업이 11일이나 지속되고 난 후 시내버스 개혁에 가속도가 붙었고, 시내버스 노선이 56년만에 전면 개편했습니다.

버스파업 때 정말 대단했죠. 사실 시내버스 준공영제가 전임 시장 시절 순전히 정치적인 이유로 만반의 준비 없이 도입된게 파업의 직접적인 원인이었습니다.

박성효 시장은 "내 빽은 시민이다. 타협하지 않겠다"고 버텼고 파업은 11일이나 계속됐었지요. 어쨌든 파업이란 고통을 계기로 시내버스 개혁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노선개편에 반대여론이 많았으나 지금은 대부분의 시민들이 버스노선 개편에 만족해 하십니다.
이제는 시내버스를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방안이 하나씩 하나씩 마련되고 있습니다.

그 중 눈길을 끄는게 버스승강장입니다.

 대전시내버스 승강장의 변화될 모습. 조금만 기다리면 된답니다.

유리로 된 유개승강장이 더 늘어나고, 승강장에서 그림, 심지어는 음악까지 들을 수 있게 됩니다.

대전시는 시내버스 노선이 완전히 안정 단계에 진입했다고 보고 승객의 만족도 향상을 위해 우선 올 상반기 중 유개승강장 300곳을 추가 설치키로 했습니다.

유개승강장은 지붕이 있어 비가 오거나 눈이 와도 보다 편하게 시내버스를 기다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재 대전지역의 버스승강장은 1,815개인데 300곳을 추가 설치하면 전체 승강장의 75%(1,355개)가 유개승강장이 됩니다. 우리나라 특,광역시의 평균 유개승강장 설치 비율이 45%인 점을 감안하면 시내버스에 대한 대전시의 유별난 애착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시내버스 승강장을 시와 음악이 있는 명품 승강장으로 만드는 일도 본격 추진됩니다.

추억과 사랑을 담은 시화를 300곳의 승강장에 게시하고 400여 곡의 장르별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음향시설을 30곳에 설치한다고 합니다. 실증을 느끼지 않도록 시화와 음악을 정기적으로 교체하는 일도 한다고 하니 문화가 흐르는 도시 분위기 연출에 도움이 될 듯합니다.

특히 전국 최초로 외곽지역의 벽돌형 유개승강장에는 '승객 알리미 안심센서등'이 설치되고, 벽화를 그려 넣기로 했습니다.

 외곽지역의 벽화가 그려진 승강장. 버스 운전사가 승객이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도록 센서등이 설치됩니다.(사업전후 비교)

외곽지역이다보니 승객이 없다고 판단하면 버스운전사가 그냥 지나쳐 버리기 쉽상이죠. 이를 방지하기 위해 승객이 승강장 안 의자에 앉아 있어 버스운전사가 보이지 않더라도 센서등에 불이 켜져 버스운전사가 쉽게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외곽지역에서 한 번 버스 놓치면 참 낭패죠. 이젠 무정차 운행은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또 인적이 드문 승강장에서 혹여나 발생할 수 있을 여자 승객의 안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시내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 쉽게 알 수 있도록 안내단말기(BIT)도 2월까지 87곳의 승강장에 추가 설치키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BIT 설치 비율이 현재 38%에서 42%로 높아지게 된다네요. 아파트단지, 학교, 도시철도 인근 등 이용객이 많은 승강장에 우선 설치키로 했습니다.

좌석버스를 없애고 요금 단일화를 이룬데다 도시철도와 환승하기도 편한 시내버스. 대중교통인 시내버스를 많이 이용하면 경제적으로도 이익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