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대전에서 세계 항공우주분야의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국제우주대회가 열렸습니다. 세계 72개국에서 4200여 명의 우주전문가들과 NASA(미항공우주국), ESA(유럽우주청) 등 우주기관, 보잉 등 우주기업 등이 모두 참여했습니다. 올해가 60회 대회라고 하는데,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이소연, 자넷 카반디, 자이 자강, 찰스 볼든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 박사를 비롯해 네 번이나 우주왕복비행을 한 찰스 볼든 NASA국장, 미국 NASA 여성 우주인 자넷 카반디, 중국 선저후 7호에 탑승한 자이 자강, 러시아 소유즈 TMA-12 탑승자인 세르게이 볼코브와 탑승 엔지니어 코노넨코 올레그 드미트리비치, 일본 우주인 도이 다카오와 세계 최초의 여성우주인 무카이 치아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주인들이 많이 참석했습니다.
우주인동산 조성 기념 나무심기 행사에 참석한 우주인들. 왼쪽 두번째가 도이 다카오
우주축제라고 해서 이소연 박사가 체험했던 우주인 훈련을 축소해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전시관과 NASA의 달탐사관 등 볼거리, 즐길거리도 많았지요.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개막식에 참석해 국제 달 탐사 프로그램(Lunar Exploration Program)에 한국 참가를 검토하겠다고 해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또 국제우주연맹(IAF) 포이에른 바허 회장 등 참석자들은 역대 최고의 대회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한국의 IT기술이 우주기술과 접목되면 우리나라도 우주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지난번에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가 성공적인 발사에도 불구하고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못해 전 국민이 아쉬워했지만, 발사체 전문가인 장 자크 도르뎅 유럽우주청장의 말로는 우리나라의 발사체 기술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하니 다음 기회를 기대해 봅니다.
그런데 이 대회가, 대한민국, 그것도 대전에서 개최하게 된 사연이 재미있습니다.
바로 1만원권 지폐 100장이 이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쓰였다고 하는데요.... 더구나 우리나라는 국제우주연맹 회원국도 아니었고, 국제사회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도 없는 실정이었다는데요.
때는 2006년 10월. 스페인 발렌시아였습니다. 58회 국제우주대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당시 박성효 대전시장과 백홍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등이 그 곳으로 날아갔습니다. 말 그대로 맨 땅에 헤딩하는 셈이었죠. 개최지 후보로는 중국 상하이와 체코 프라하가 있었고, 대한민국 대전이 뛰어들었습니다. 그런데 투표 이틀 전 북핵문제가 세계언론에 터졌습니다. 이 때부터 뻔한 스토리 아닙니까. "위험한 나라에서 어떻게 대회를 개최하느냐"는 그런 반응이었겠죠. 그리고 또 뻔한 스토리는 "한국은 유일한 분단국가다. 지속가능한 평화와 미래를 위한 우주라는 개념이 분단 국가 한국의 평화에 기여할 것이다" 등의 대응이었겠죠.
그리고 빠지지 않는게 있습니다. 바로 뇌물입니다.
월간조선 11월호에 실린 박성효 시장의 회고입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이 1만원권 지폐가 이렇게도 쓰일 수 있다니 재미있지 않습니까?
이 이야기를 들었더니 예전에 TV 광고에 실린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오백원 신화가 생각났습니다. 정 회장은 조선소 설립을 위해 영국 모 은행에 돈을 빌려줄 것을 요구했는데, 영국은행에서는 가난한 나라에서 조선소를 만들겠다는게 허무맹랑했겠지요. 그런데 정 회장이 이순신장군과 거북선이 그려진 오백원권 지폐를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지요. "Do you Know what is this? 바로 한국돈 오백원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을 보여주며 "이것이 세계 최초의 철갑선"이라고 했다지요. 그러자 은행에서 주문을 받아오면 돈을 빌려주겠다고 하자 정 회장은 그 길로 그리스로 건너가 발주 계약을 받아냈고, 그 계약서를 보증으로 영국 은행에서 차관을 들여오는데 성공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울산조선소(현대중공업)의 창사 신화처럼 전해내려 오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사진 왼쪽부터 이소연, 자넷 카반디, 자이 자강, 찰스 볼든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인인 이소연 박사를 비롯해 네 번이나 우주왕복비행을 한 찰스 볼든 NASA국장, 미국 NASA 여성 우주인 자넷 카반디, 중국 선저후 7호에 탑승한 자이 자강, 러시아 소유즈 TMA-12 탑승자인 세르게이 볼코브와 탑승 엔지니어 코노넨코 올레그 드미트리비치, 일본 우주인 도이 다카오와 세계 최초의 여성우주인 무카이 치아키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주인들이 많이 참석했습니다.
우주인동산 조성 기념 나무심기 행사에 참석한 우주인들. 왼쪽 두번째가 도이 다카오
우주축제라고 해서 이소연 박사가 체험했던 우주인 훈련을 축소해 체험할 수 있도록 한 전시관과 NASA의 달탐사관 등 볼거리, 즐길거리도 많았지요.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개막식에 참석해 국제 달 탐사 프로그램(Lunar Exploration Program)에 한국 참가를 검토하겠다고 해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또 국제우주연맹(IAF) 포이에른 바허 회장 등 참석자들은 역대 최고의 대회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한국의 IT기술이 우주기술과 접목되면 우리나라도 우주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지난번에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가 성공적인 발사에도 불구하고 정상궤도에 진입하지 못해 전 국민이 아쉬워했지만, 발사체 전문가인 장 자크 도르뎅 유럽우주청장의 말로는 우리나라의 발사체 기술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하니 다음 기회를 기대해 봅니다.
그런데 이 대회가, 대한민국, 그것도 대전에서 개최하게 된 사연이 재미있습니다.
바로 1만원권 지폐 100장이 이 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쓰였다고 하는데요.... 더구나 우리나라는 국제우주연맹 회원국도 아니었고, 국제사회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도 없는 실정이었다는데요.
때는 2006년 10월. 스페인 발렌시아였습니다. 58회 국제우주대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당시 박성효 대전시장과 백홍렬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등이 그 곳으로 날아갔습니다. 말 그대로 맨 땅에 헤딩하는 셈이었죠. 개최지 후보로는 중국 상하이와 체코 프라하가 있었고, 대한민국 대전이 뛰어들었습니다. 그런데 투표 이틀 전 북핵문제가 세계언론에 터졌습니다. 이 때부터 뻔한 스토리 아닙니까. "위험한 나라에서 어떻게 대회를 개최하느냐"는 그런 반응이었겠죠. 그리고 또 뻔한 스토리는 "한국은 유일한 분단국가다. 지속가능한 평화와 미래를 위한 우주라는 개념이 분단 국가 한국의 평화에 기여할 것이다" 등의 대응이었겠죠.
그리고 빠지지 않는게 있습니다. 바로 뇌물입니다.
월간조선 11월호에 실린 박성효 시장의 회고입니다.
개최지 선정위원들에게 1만원권 지폐를 보여줬어요. Do you know what is this?
자 여기 한국돈 1만원이 있다. 이 돈은 한국에서 최고 고액권이다.(당시는 5만원이 나오기 전입니다). 이 돈 뒷면을 봐라. 천상열차분야지도와 혼천의가 있다. 우리 선조들은 1400년 전부터 우주에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는 한 100장쯤 뿌렸어요. 그랬더니 이게 통한 겁니다. 뇌물이 아니라 기념품으로 준 거죠.
우리가 흔히 쓰는 이 1만원권 지폐가 이렇게도 쓰일 수 있다니 재미있지 않습니까?
이 이야기를 들었더니 예전에 TV 광고에 실린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오백원 신화가 생각났습니다. 정 회장은 조선소 설립을 위해 영국 모 은행에 돈을 빌려줄 것을 요구했는데, 영국은행에서는 가난한 나라에서 조선소를 만들겠다는게 허무맹랑했겠지요. 그런데 정 회장이 이순신장군과 거북선이 그려진 오백원권 지폐를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지요. "Do you Know what is this? 바로 한국돈 오백원이다". 그러면서 그는 이순신 장군과 거북선을 보여주며 "이것이 세계 최초의 철갑선"이라고 했다지요. 그러자 은행에서 주문을 받아오면 돈을 빌려주겠다고 하자 정 회장은 그 길로 그리스로 건너가 발주 계약을 받아냈고, 그 계약서를 보증으로 영국 은행에서 차관을 들여오는데 성공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울산조선소(현대중공업)의 창사 신화처럼 전해내려 오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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