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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ire sans dormir

도시디자인이야기(1) - 하천을 중심으로 도시를 바꾸다

갑천·대전천·유등천은 대전 도심을 가로지르는 하천입니다. 이처럼 폭이 넓은 3개의 하천이 도심 한복판을 관통하는 천혜의 조건을 갖춘 대도시는 우리나라에서 대전뿐입니다. 3대 하천만 잘 살려도 도시환경이 쾌적해지고, 시민들이 하천변에서 여가를 즐기며 보다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새롭게 디자인되고 있는 3대 하천이 그래서 좋습니다.

원도심 다시 살리는 목척교 르네상스

35년 전 대전천에 콘크리트 기둥 460개를 박고 세워진 중앙데파트와 홍명상가가 철거됐습니다. 목척교와 생태하천이 복원되면 이 일대를 중심으로 원도심이 르네상스를 맞이합니다. 마른 하천에 물이 흐르면 물장구 치고 썰매를 지치던 추억도 다시 살아납니다. 사람들이 모이고 상권도 활기를 찾습니다.

<왼쪽>갑천의 물을 역펌핑해 대전천 상류에 방류함으로써 바닥을 드러냈던 대전천에 연중 맑은 물이 흐르게 됐고, 아이들이 그 주변에서 물장구를 치고 있다. <오른쪽>지난해 철거된 중앙데파트와 최근 철거된 홍명상가.

커지고, 예뻐진 갑천 호수공원

1993년 대전엑스포 때 갑천의 물을 가두기 위해 만든 둔산가동보가 어느샌가 대전천과 유등천이 합류하는 지점으로 이전됐습니다. 이를 통해 집수면적이 예전보다 3.8배나 넓어져 호수공원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엑스포다리에는 조명과 분수가 설치돼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연인과 손을 잡고 걷고 싶습니다.

 
<위쪽>갑천호수공원 야경. <아래쪽>카누를 즐기는 동호회원들과 갑천변 파크골프장에서 파크골프를 즐기는 사람들.


버드내 맑은 물살 싱그러움 넘실넘실

멸종위기 1급 종인 희귀어류 감돌고기, 천연기념물인 수달과 원앙, 황조롱이, 그리고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남생이가 사람과 공존하는 아름다운 유등천. 버드내여울과 복수여울, 산성여울이 조성돼 하천을 가로지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유채꽃밭을 따라 걷고 자전거를 타는 우리 아이가 누구보다 행복해 합니다.

<맨위쪽>복수여울. <중간>산성여울. <맨아래쪽>호안을 정비한 모습. 사업 전과 사업 후 달라진 모습이 명확하다.
<위쪽/아래 왼쪽>유등천의 백로 떼. <아래 오른쪽>도마동 여울에 설치된 돌다리로 사람들이 하천을 건너고 있다.

3대 하천 건강 프로젝트…몸도, 마음도 ‘훨훨’

3대 하천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 길과 산책로, 마라톤코스가 건강의 파수꾼입니다. 앞으로 대전천~유등천~갑천~대청호길(62㎞)에 마라톤 코스가, 둔산대교~대청댐(21㎞)·행복도시~유성(10㎞) 등 91㎞ 구간에 자전거 길이 조성됩니다. 야구장·축구장·풋살장·족구장·골프장 등 하천변에서 모든 스포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갑천변에서 산책하고 있는 부부. 대전시 3대 하천변이 생활스포츠 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광주 590억, 대구 607억, 부산 894억…대전 8845억

정부가 4대강 살리기를 하면서 도시 하천을 복원하는 사업도 함께 추진합니다. 대전은 다른 도시에 앞서 하천생태복원을 역점 추진해온 덕분에 가장 많은 사업비를 확보했습니다. 특히 3대 하천 외에 서구 매노천과 유성구 관평천·탄동천, 동구 대전천, 대덕구 용호천, 중구 정생천 등 지방하천까지 새 단장을 합니다.

4대강 살리기는 찬반논란이 거세지만 어쨌든 대전으로서는 가장 큰 기회 중 하나입니다. 금강 상류인 갑천 등 3대 하천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전시가 이런 사업을 진작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더 시간이 소요될 일이 더 단축된 것이죠.
하천을 중심으로 도시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일은 박성효 시장 취임후부터 시작된 일입니다. 하천을 새롭게 보고, 하천을 중심으로 도시를 새롭게 만들어 가는 일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