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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ire sans dormir

기자보다 빠른 블로거의 박성효 대전시장 기자회견

박성효 대전시장이 4일 오전 대전시청 브리핑룸에서 대학생 창업촉진대책을 추진하겠다며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기자들이 참석했는데 제가 기자들보다 빨리 블로그에 올리려고 지금 정신없이 좌판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대학창업 프로젝트 ‘Youth CEO 300'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번 프로젝트는 실업률 대비 2.3배에 달하는 ‘고용 없는 회복(Jobless Recovery)’을 타개하기 위해 대학생 창업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됩니다.

 기자회견하는 박성효 대전시장

박성효 시장은 이날 “단순한 1회성 창업지원에 그치지 않고 준비 단계부터 사후관리까지 지원해 올해부터 향후 3년간 300개의 창업기업과 일자리 1,500개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시장은 “올해 대학생 일자리 2010개를 만드는 걸 골자로 한 ‘청년 일자리 2010 프로젝트’는 그것대로 추진하되 취업만으로는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할 수없다는 절박한 인식 속에서 대학생 창업촉진대책을 마련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위해 박성효 시장은 올해에만 32억 2천만 원을 투입해 100개의 기업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보였습니다.키로 했다.

소요 예산은 박 시장이 대덕특구 내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든 '대덕특구 펀드'의 이익금 26억원과 은행 및 주요 기업의 기부금 등으로 충당키로 했습니다. 대덕특구 펀드를 지원받은 기업 중 2곳이 코스닥에 등록할 정도로 이 사업은 대덕특구 활성화를 위한 가장 의미 있는 사업으로 보여집니다.


박 시장은 우선 창의적이고 사업화 가능성이 있는 아이템 발굴을 위해 다음 달부터 대전시와 출연기관, 대학 등으로 대학창업지원위원회를 구성하고, 대전테크노파크, 중소기업지원센터, 신용보증재단 등으로 창업지원 애로해소센터를 운영키로 했습니다.


또 시 경제과학국장을 추진단장으로 해 창업대책반, 사업발굴반, 사업화지원반, 성장지원반, 홍보대책반 등 5개 반을 가동한다고 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뭐니뭐니 해도 '쩐'입니다.

 박성효 시장은 이날 오전 대학총장들과 조찬간담회를 갖고 자신의 대학창업 구상을 밝히고 의견을 구했다.

박 시장은 우선 20억원의 예산을 대학 창업보조금으로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대전 소재 대학이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아이템을 가진 대학생 창업기업을 선발해 시에 지원을 요청하면 시에서 심사·선정 후 대학에 기업 당 2천만 원 이내에서 창업지원금을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오는 4월부터 분기별 1회씩 모두 4차례에 걸쳐 공모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시는 또 대학생 창업 붐 조성 및 창업 후 성장 지원을 위해 12억 2천만 원을 지원키로 했습니다.


시에서 대전TP나 중기센터 등 출연기관에 보조금을 지원하면, 출연기관은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대학생을 참여시켜 사업을 시행하게 됩니다.

창업 기업에게는 인센티브로 4년간 취·등록세 감면, 창업보육센터 입주지원, 산학협력 기술지원을, 아파트형 공장 입주기회 제공, 판로지원, 각종 정책자금 지원 등의 혜택이 부여된다고 합니다.

이밖에 시는 창업경진대회 개최, 창업 아이디어 멘토링제, 창업 아이템스쿨 운영, 창업 아이템 개발지원, 창업아이템 사업화 지원 등 다각적인 지원대책을 기술·서비스 등 전 분야에 걸쳐 지원키로 했습니다.

박 시장은 “나도 젊은 시절 실패해 본 경험이 있고 88만원 세대의 비애를 잘 알고 있다. 지역 대학생들이 누구보다 활기차고 도전정신으로 가득 차 있다는 걸 이번 사업을 통해 증명해 보이겠다”고 의지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다음부터는 6월 2일 지방선거 이야기입니다.

 이날 오전에는 대학총장들과 저출산 해결을 위한 협약식을 가졌다.


박 시장의 설명에 이어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기자들은 본 사업보다는 몇 개월 남지 않은 선거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한 기자가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됐는데 앞으로의 행보가 궁금하다고 하자 박 시장은 "수업시간에 충실해 주면 안 되겠느냐"고 너스레를 떨더니 "시장은 하루도 쉬어서는 안 되는 자리다. 챙겨야할 중요 현안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금년에도 1/4분기 중 지역경제 살리기, 일자리 만들기, 친서민대책 등 중요한 업무가 많다. 업무적인 역량을 모으는데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답변했습니다.

공약에 관한 질문도 있었는데 박 시장은 이에 대해 "저는 1등 시민과 1등 공무원들의 도움으로 공약을 가장 잘 지킨 광역단체장에 뽑히기도 했다"면서 "약속은 정직과 더불어 선거에 출마하려는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다. 거짓말하고 행동을 바꾸는 사람은 기본이 안 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시장은 또 "국회의원과 광역단체장은 본질이 다르다. 국회의원은 개개인이 기관이지만 단체장은 업무에 대한 집행 책임이 있다. 공백을 최소화하는 게 도리"라며 "시장에 취임하면서 시민들께 일로서 보답하겠다고 했고, 이런 부분이 잘 알려지면 누구를 시장으로 뽑아야 할지는 명확해 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그 사람이 한 일을 보고 신뢰를 주는 게 옳지 않겠느냐"는 말이 마지막 여운으로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