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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ût de Daejeon

<대전맛집>싸다! 푸짐하다! 맛있다! 문창시장 감자바위골

제가 즐겨 가는 전통시장 중 한 곳이 대전 중구 문창시장입니다. 이 곳에 가서 장도 보고 맛난 거리도 사 먹고, 식사도 합니다. 박성효 시장 재직시절, 주차장도 넓직하게 만들어놨고 쇼핑카트도 구비해놨습니다. 문창시장을 찾는 무엇보다 주된 이유는 <감자바위골>이 있기 때문입니다.


늦은 점심시간인데도 여지 없이 사람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아마 일요일이라 우리 가족 말고도 여러 가족들이 늦은 점심을 드시나봅니다. 먼저 번호표를 받습니다. 34번. 아직 6~7팀을 기다려야 한답니다. 기다리는 동안 시장 구경에 나섭니다.


추워서 그런지 사람들은 많지 않군요. 식당만 붐비나 봅니다.

일단 사려고 했었던 검은 양말 6족을 샀습니다. 1족에 1천원. 6족을 샀습니다. 마트가면 4족 혹은 6족에 만원인데 정말 쌉니다. 지난 번에 마트에서 장볼 때 안 사길 잘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이들이 배가 고프다고 합니다. 핫바를 하나씩 사서 먹습니다.


추운 날씨 속에 어묵을 한 입 베어 무니 더 맛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가족이 즐겨 가는 옛날과자집으로 향합니다.


세 봉지를 골라 샀는데 3500원. 정말 싸죠? 과자도 군것질거리로 그만입니다. TV 보면서 먹을거리입니다.

저녁에 함께 먹을 오징어순대도 하나 사기로 했습니다. 하나에 6천원입니다.



이제 시간이 된 듯합니다. <감자바위골>로 서둘러 향합니다. 시간을 제 때 맞췄습니다. 도착해보니 바로 우리 순서더군요.


<감자바위골>은 겨울철 팥칼국수를 먹을 수 있는 제가 아는 유일한 칼국수집이기도 합니다. 제 아내와 딸 아이는 팥칼국수 2인분, 저와 막내 아들은 해물칼국수 1인분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이 집의 별미 감자전은 필수입니다.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하면 꽁보리비빔밥이 나옵니다. 우리 막내는 고추장 안 묻은 꽁보리밥을 자기 그릇에 담아주면 아무 소리도 없이 잘 먹습니다. 옛날에는 없어서 주식으로 먹었던 꽁보리밥. 요즘 아이들은 평소 못먹는 특별한 밥입니다. 기다리는 동안 먹고 있으라고 기본적으로 나오는 메뉴입니다.


밑반찬은 김치 겉절이와 깍두기가 전부입니다. 뭐 칼국수 집에서 무슨 반찬이 그리 필요하겠습니까?


꽁보리비빔밥을 다 비벼먹고 나니 감자전이 나오는군요. <감자바위골>에서 감자전을 먹고 있노라면 강원도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집이란 생각이듭니다.


감자전을 다 먹자마자 바로 해물칼국수부터 나오는군요. 배고 고프던차라 나오자마자 사진을 찍지 못하고 한참 먹다가 사진을 찍었네요.


1인분인데 둘이서 먹어도 충분한 양입니다. 바지락에 새우 두 마리, 감자와 호박 등이 들어갔는데 국물이 정말 시원합니다. 특히 국물에서 감자 맛이 깊게 느껴집니다.

아내와 딸이 기다리던 팥칼국수입니다. 후배가 동짓날 이 집에 와서 팥칼국수를 먹었다는데 그 때도 사람들이 너무 많아 한참을 줄 섰다가 먹었다는군요.


팥칼국수를 먹을 때는 설탕을 적당히 넣어준 뒤 이어서 소금을 조금 넣어주면 더 당도노 높고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해물칼국수를 먹고 팥칼국수를 조금 더 먹으려고 했으나 너무 많이 먹어서 더 들어갈 자리가 제 위에는 없는 듯 합니다.


후식으로 나온 식혜로 입가심을 합니다. 오늘 점심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