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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ût de Daejeon

<대전맛집>동충하초 우려낸 담백한 육수 '버섯 샤부샤부'

제가 참여하는 모임 중 하나가 어제 송년회를 했습니다. 2009년에 이어 다시 찾은 송년회 장소는 갤러리아 타임월드점 뒷편 옥외주차장 쪽에 있는 <김영북의 버섯이야기>입니다. 담백한 맛을 즐기시는 저의 장인어른께서 대전에 오시면 제가 모시는 집 중 한 곳이기도 하죠.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짐작할 수 있득 동충하초를 우려낸 담백한 육수에 각종 버섯과 야채, 쇠고기를 담갔다가 건져먹는 샤부샤부입니다.


동충하초는 예로부터 인삼, 녹용과 함께 3대 한약재료로 여겼을 정도로 몸에 좋다고 하죠. 육수에 동충하초를 우려내면 국물이 연녹색을 띠는데 담백한 맛이 일품입니다. 소주를 마시고 또 마셔도 그 다음날 속이 개운합니다.

밑반찬은 대략 이 정도 깔립니다.


여기에 소주를 마시기 위해 석갈비를 하나씩 더 주문합니다.


석갈비 한 잔에 산소가 들어 있어 30분 먼저 깬다는 선양 O2린 한 잔씩을 시원하게 걸쳐줍니다.

드디어 아주머니가 전골냄비에 육수를 부어주고, 동충하초부터 넣어주십니다. 그리고 등장하는 버섯, 야채, 쇠고기 등 샤부샤부의 재료들이 나옵니다.


보기만 해도 힘이 불쑥불쑥 솟을 것 같은 동충하초. 육수가 팔팔 끓으면 불의 세기를 한 단 작게 줄여주고, 버섯과 야채, 쇠고기를 담궈줍니다.


황금송이와 황금팽이, 꼭 '거시기'하게 생긴 총각버섯, 느타리, 송이 등이 보입니다.


육수가 동충하초가 우려지면서 연녹색을 띠기 시작합니다. 양념장에 버섯과 쇠고기, 야채 등을 찍어 먹고 돌아가면서 덕담과 건배를 제안합니다. 동충하초가 우려진 육수를 한 수저 들이키면 먹은 술이 바로바로 깨는 느낌입니다.

한 병 두 병 시킨 O2린 소주가 결국 20병을 채웠습니다. 8명 중 비주류가 2명이었으니 6명이 3병 반씩 마신 셈입니다.


이렇게 마셨는데도 아침이 상쾌합니다. 산소가 3배 많아 30분 먼저 깨는 O2린을 마신 데다 동충하초를 우려낸 담백한 육수가 숙취해소에 크게 도움이 된 듯합니다.

이제는 육수를 한 번 더 부은 뒤 팔팔 끓으면 칼국수 면을 넣어 끓여먹을 차례군요.


담백한 맛이 일품인 <김영북의 버섯이야기>. 매년 송년회를 이 곳에서 하는 까닭은 소주를 많이 마셔도 속이 편안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