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둔산동 녹원아파트 105동 앞, <함흥냉면> 뒤 편에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중국집이 있습니다. <천객가(千客家)>, 천 명의 손님이 오는 집이란 뜻이죠.
사실 <천객가>는 프랜차이즈인데, 본사에서 중국인 전문 요리사 등의 인력까지 공급해 주는 것 같습니다. 고급 중국집보다는 가격이 훨씬 저렴하지만, 나름대로 분위기도 좋고 음식맛도 상당히 좋은 집입니다.
오늘은 선배들과 연태고량주를 한 잔 하러 <천객가>를 가기로 의견일치를 보았습니다.
이 집은 전가복이 맛있습니다. 대전에서 왠만큼 이름난 중국집에서 전가복은 7~8만원 정도 하는데 이 집은 3만 5천원입니다. 물론 양은 다소 적은 편이긴 합니다만 말이죠.
착한 가격에 들어갈 건 다 들어 있습니다. 바다의 황태자 전복에 소라, 새우, 해삼, 조개관자, 오징어 등의 해산물에 청경채와 당근, 브로콜리 등의 야채가 잔뜩 들어있습니다. 담백한 게 연태고량주와 잘 어울리는 안주거리입니다.
전가복 다음으로 샹라새우를 주문해봤습니다.
샹라(香辣)는 메뉴판의 한자로 추정컨데 '매운 소스'를 뜻하는 듯 합니다. 왕새우와 목이버섯이 그럴듯하게 어울리는 데 그렇게 맵지는 않습니다. 담백한 전가복 다음으로 먹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짬뽕국물이 서비스로 나오고, 밑반찬이 많습니다. 김치와 짜사이, 단무지, 양파 등이 나옵니다.
분위기 좋고, 맛 좋고, 가격까지 착한 <천객가>는 마치 중국 북경의 한 식당에 온 듯한 느낌까지 주는 집입니다.
참고로 야채 없이 손바닥크기로 튀겨 내놓은 중국탕수육도 이 집에서나 맛 볼 수 있는 요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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