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셸 군도의 희귀한 코코드메(coco de mer, 바다 야자)를 발견할 수 있는 프라슬랭 섬의 또 다른 특권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의 서식지라는 것입니다.
송아지인지 거북인지..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이 관광객이 주는 풀을 뜯어먹고 있다.
거북은 전 세계적으로 오래 사는 동물로 유명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신령스런 동물로 전해지지요. 삼국유사를 보면 가락국 사람들이 시조인 김수로왕을 맞이할 때 부르는 '구지가'에 거북이 등장하고, 바다로 납치된 수로부인을 구출하는 동물로도 다시 거북이 등장합니다. 천 살 먹은 거북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내려 오고 있지요.
임진왜란 때는 이순신 장군이 거북 모양을 본 뜬 거북선을 건조해 일본 해군을 전멸시켰습니다. 그만큼 거북은 우리 한국사람들에게 친숙하면서 신령스런 동물입니다.
대전광역시 사절단이 세이셸공화국을 방문한 목적 중 하나가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 한 쌍을 인수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10월 대전을 방문해 계족산 맨발걷기 체험을 했던 제임스 알릭스 미셸 대통령이 박성효 시장에게 약속한 사항이었습니다.
지난해 10월 대전 계족산 맨발걷기 체험을 하고 있고 박성효 시장과 제임스 미셸 세이셸 대통령
우리가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을 처음 만난 것은 프라슬랭 섬의 한 해변에서였습니다. 이 거북은 덩치가 세계에서 가장 커 유럽의 식민지 개척자들이 선상에서 식량으로 활용하기 위해 마구 잡았기 때문에 멸종 직전에 이르렀었습니다. 그래서 산호섬인 알다브라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 중 희귀종이죠. 세이셸 정부에서는 프라슬랭 섬이나 라디그 섬 등 해변가에 관광객들을 위해 수 십 마리를 전시해놓았더군요.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은 세이셸 코끼리 거북이라고도 합니다. 코코드메를 세이셸 야자수라고 하듯, 세이셸이란 이름을 굳이 앞에 붙이는 이유는 세이셸에서만 볼 수 있는 거북이기 때문일겁니다.
프라슬랭 섬에서는 한 쌍의 거북이 열대과일을 먹고 있었습니다.
열대과일을 먹고 있는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 프라슬랭 섬에서.
다시 배를 타고 20여 분을 가 다다른 라 디그 섬에는 십여마리의 거북이 양육되고 있었습니다. 운 좋게도 괴성을 지르며 교미 중인 거북 한 쌍을 발견해 카메라에 담을 수도 있었습니다. 거북의 교미시간은 제가 예전에 대전동물원에서 관찰한 아무르 표범의 그것보다는 훨씬 길었습니다. 한 10여 분 정도는 된 것 같네요.
라 디그 섬에서 관찰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거북의 교미 장면. 괴성소리가 정말 컸습니다.
목을 쓰다듬어 주면 얌전히 있는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
이탈리아 여성 관광객들과는 함께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는데 네 명이 거북 한 마리를 둘러설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컸습니다.
어른 네명이 둘러설 정도의 길이.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을 보면서 왜 우리가 하나뿐인 지구를 가꾸고 보전해야 하는지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인간의 번영 뒤에는 자연에 대한 탐욕스런 지배가 있었습니다. 이 거북들이 멸종 위기 동물의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게 그 증거라고 할 수 있죠.
프라슬랭 섬과 라 디그 섬에 이어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을 만난 건 세이셸공화국 대통령궁에서였습니다. 박성효 대전시장과 제임스 알릭스 미셸 대통령간 회담이 있은 뒤 대통령궁 정원에서 한 쌍의 거북이 노닐고 있었거든요.
회담 중인 박성효 대전시장과 제임스 미셸 세이셸공화국 대통령
박 시장은 이들 거북을 인수했습니다. 물론 대전동물원으로 옮기기 위한 것이죠. 대전동물원에 오는 세이셸 코끼리 거북은 암,수 한쌍으로 각각 83살과 95살입니다. 200살을 훌쩍 넘도록 산다고 하니 한창 활동적인 나이죠. 알을 낳고 부화시키는데도 가장 적합한 때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35살 안팎의 거북이를 준다고 해서 박 시장이 "그렇다면 안 가겠다"고 엄포를 놓는 바람에 바뀐 것이죠. 수컷은 길이 120㎝, 몸무게 120㎏, 암컷은 길이 112㎝, 120㎏이라고 합니다.
사람이 많아서 겁을 먹은 것 같습니다. 오른쪽 수컷이 머리를 쏙 집어넣었네요.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의 수치. 대통령궁 사육사가 거북을 뒤집어놨네요.
이 거북을 보러 전국에서 사람들이 대전동물원을 찾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박성효 시장은 "거북이 무병장수를 상징하듯 거북을 보면 아이들은 건강하게, 어르신들은 오래 오래 사실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알을 많이 낳고 새끼를 많이 보도록 정성을 다해 키우겠다"고 했습니다.
세이셸의 코끼리 거북은 수의사의 도움을 받아 예정보다 늦게 다음 주 정도 입국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많이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잃어버린 인도양의 낙원 4편은 세계를 감동시킨 사물놀이입니다.
거북은 전 세계적으로 오래 사는 동물로 유명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신령스런 동물로 전해지지요. 삼국유사를 보면 가락국 사람들이 시조인 김수로왕을 맞이할 때 부르는 '구지가'에 거북이 등장하고, 바다로 납치된 수로부인을 구출하는 동물로도 다시 거북이 등장합니다. 천 살 먹은 거북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내려 오고 있지요.
임진왜란 때는 이순신 장군이 거북 모양을 본 뜬 거북선을 건조해 일본 해군을 전멸시켰습니다. 그만큼 거북은 우리 한국사람들에게 친숙하면서 신령스런 동물입니다.
대전광역시 사절단이 세이셸공화국을 방문한 목적 중 하나가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 한 쌍을 인수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지난해 10월 대전을 방문해 계족산 맨발걷기 체험을 했던 제임스 알릭스 미셸 대통령이 박성효 시장에게 약속한 사항이었습니다.
우리가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을 처음 만난 것은 프라슬랭 섬의 한 해변에서였습니다. 이 거북은 덩치가 세계에서 가장 커 유럽의 식민지 개척자들이 선상에서 식량으로 활용하기 위해 마구 잡았기 때문에 멸종 직전에 이르렀었습니다. 그래서 산호섬인 알다브라에서만 서식하는 희귀종 중 희귀종이죠. 세이셸 정부에서는 프라슬랭 섬이나 라디그 섬 등 해변가에 관광객들을 위해 수 십 마리를 전시해놓았더군요.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은 세이셸 코끼리 거북이라고도 합니다. 코코드메를 세이셸 야자수라고 하듯, 세이셸이란 이름을 굳이 앞에 붙이는 이유는 세이셸에서만 볼 수 있는 거북이기 때문일겁니다.
프라슬랭 섬에서는 한 쌍의 거북이 열대과일을 먹고 있었습니다.
다시 배를 타고 20여 분을 가 다다른 라 디그 섬에는 십여마리의 거북이 양육되고 있었습니다. 운 좋게도 괴성을 지르며 교미 중인 거북 한 쌍을 발견해 카메라에 담을 수도 있었습니다. 거북의 교미시간은 제가 예전에 대전동물원에서 관찰한 아무르 표범의 그것보다는 훨씬 길었습니다. 한 10여 분 정도는 된 것 같네요.
이탈리아 여성 관광객들과는 함께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는데 네 명이 거북 한 마리를 둘러설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컸습니다.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을 보면서 왜 우리가 하나뿐인 지구를 가꾸고 보전해야 하는지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 인간의 번영 뒤에는 자연에 대한 탐욕스런 지배가 있었습니다. 이 거북들이 멸종 위기 동물의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된 게 그 증거라고 할 수 있죠.
프라슬랭 섬과 라 디그 섬에 이어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을 만난 건 세이셸공화국 대통령궁에서였습니다. 박성효 대전시장과 제임스 알릭스 미셸 대통령간 회담이 있은 뒤 대통령궁 정원에서 한 쌍의 거북이 노닐고 있었거든요.
박 시장은 이들 거북을 인수했습니다. 물론 대전동물원으로 옮기기 위한 것이죠. 대전동물원에 오는 세이셸 코끼리 거북은 암,수 한쌍으로 각각 83살과 95살입니다. 200살을 훌쩍 넘도록 산다고 하니 한창 활동적인 나이죠. 알을 낳고 부화시키는데도 가장 적합한 때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35살 안팎의 거북이를 준다고 해서 박 시장이 "그렇다면 안 가겠다"고 엄포를 놓는 바람에 바뀐 것이죠. 수컷은 길이 120㎝, 몸무게 120㎏, 암컷은 길이 112㎝, 120㎏이라고 합니다.
이 거북을 보러 전국에서 사람들이 대전동물원을 찾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박성효 시장은 "거북이 무병장수를 상징하듯 거북을 보면 아이들은 건강하게, 어르신들은 오래 오래 사실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알을 많이 낳고 새끼를 많이 보도록 정성을 다해 키우겠다"고 했습니다.
세이셸의 코끼리 거북은 수의사의 도움을 받아 예정보다 늦게 다음 주 정도 입국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많이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잃어버린 인도양의 낙원 4편은 세계를 감동시킨 사물놀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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