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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ire sans dormir

천안함 희생장병들에게 보내는 박성효 시장의 추모시


박성효 대전시장이 자신의 블로그(http://blog.naver.com/2020shp)에 천안함 희생 장병들에 대한 추모시를 남겼네요.

그의 추모시와 함께 천안함 장병들의 희생을 애도합니다.


조국의 이름으로 부르는 영웅들

보았는가!
칠흑 같은 어둠을 가르며 망망대해를 지키던
46인의 전사를.

들었는가!
조국을 가슴에 안고

서해바다의 드넓은 창랑(滄浪) 속으로 스러져간

그들의 애절한 절규를.


미안하다, 겨레의 아들들아!

그대들은 조국을 지키려

차가운 백령도 앞바다에 꽃다운 청춘을 던졌으나

우리는 끝내 그대들을 지켜주지 못했구나.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을 애타게 부르면서

제발 살아만 있어달라고 혼절하던 모정(母情)을

우리는 지금 눈물로서 바라본다.


행여, 이 순간이 꿈이라면

어서 깨어날 일이지만

이것이 현실이라면

어찌 그대들을 꽃잎 같은 4월의 푸른 하늘로 올려 보내랴.


7천만 동포와 대한의 젊은이들아!

차디찬 서해 바다에서 숨져간 46인의 영웅들에게

우리는 영원히 빚지고 있음을 항상 기억하라.


46인의 영웅들이여!

그대들에게 조국은 무엇이었는가.


힘 있는 민족은 역사의 주인이 되고

힘없는 민족은 역사의 제물이 된다는 진리를 되새기며

여기 살아남은 이들에게

조국은 우리의 또 다른 이름이요,

호국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의무이며,

보훈은 미래를 위한 우리 모두의 도리임을 목 놓아 외친다.


그리고 46인의 가신님들을

조국의 이름으로 영원히 기억하겠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