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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ire sans dormir

대한민국 환경수도 대전 세계에 각인시킨 세계환경회의

 

‘원더풀 코리아’, ‘원더풀 대전’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UNEP 세계 어린이·청소년 환경회의가 23일 7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세계 100개국 1,000여명이 참가한 이번 환경회의는 대구와 제주를 제치고 대전이 유치함으로써 우리나라 환경수도로서의 이미지를 굳히는 기회가 됐으며, 국정목표로 추진 중인 한국형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세계인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실제 UNEP(유엔환경계획)은 지난 20일 한국의 녹색성장 정책 중간 보고서를 통해 “국가의 성장 패러다임을 양적 성장에서 저탄소 질적 성장으로 변환하려는 세계 최초의 시도이고, 4대강 사업으로 물 부족 현상과 가뭄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UNEP은 한국정부가 녹색성장 5개년 계획을 통해 녹색성장 국가 전략 및 5개년 계획을 수립한 점, 5년간 녹색 투자규모가 107조원(GDP의 2%)으로 UNEP가 권고한 수준의 2배에 육박한다는 점, 국가 온실가스(GHG) 감축의무가 없는데도 중기 감축 목표를 제시한 점 등을 높이 샀다.

세계 환경회의는 또 대한민국 녹색성장의 중심도시로서 대전의 위상을 대내외에 널리 인식시킨 계기가 됐다.
이번 회의에서 어린이·청소년들이 제시한 녹색생산과 녹색소비에 대한 기본교육 강화, 학교 등 지역사회 활동을 통한 녹색세상 구축 등의 내용이 오는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제15차 기후변화 당사국 총회에 '대전회의 안건'이란 이름으로 제출된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UN 기후변화 중립네트워크 회원으로 가입한 점, 전 지구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7억 그루 나무심기 캠페인에서 국내 기여도 1위인 점 등을 높게 평가받아 UNEP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참가자들이 계족산 맨발걷기, 생태하천 어류 탐사, 자전거타기 체험행사, 한밭수목원 및 오월드 탐방 등 녹색성장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친환경도시 대전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다.
100명 이상의 해외기자단 등도 대전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메신저 역할을 했다.
  실제 이번 회의에는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는 '어린 환경영웅'들이 다수 참가해 세계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독일에서 100만 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벌인 초등생 핑크바이너 남매와 말레이시아의 학교 하수시설 개선 캠페인을 제안한 대학생 브라이언 챈 군 등이 그들이다.
노르웨이의 하우그란드 군은 5㎞ 거리의 학교를 걸어서 다니는 '학교에 걸어가자' 프로젝트를 친구들과 함께 추진 중이다. 또 하이티의 유진 군은 박스를 재활용해 책상을 만들어 보급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렁이를 이용한 음식물 퇴비화 및 옥상식물 가꾸기 프로젝트를 제출한 이규선 어린이를 비롯해 4명의 대표가 참가했다.

UNEP가 분기별로 발행하는 ‘툰자 잡지’ 어린이 대표인 스리바스타바(13·인도)는 “지구온난화는 글로벌 이슈로, 아이들도 이를 위해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며 “환경을 해치는 사람이라면 그가 어느 나라 사람이든 우리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Paul Fél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