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istoire sans dormir

박성효 대전시장 부부의 '39점짜리 아들이야기'

구글(Google) 검색을 하다 우연히 2008년 7월 4일 KBS 아침마당 동영상을 발견했습니다. 박성효 대전시장과 그의 부인인 백기영 여사가 출연해 진솔한 이야기들을 들려줬습니다. 그 중 이들 부부의 ‘39점 아들’ 이야기는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오더군요.


이날 방송에서
박 시장 부부의 외아들 용현 군에 대한 이야기가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나왔던 것 같습니다. 용현 군은 스물 일곱 살 청년으로 발달장애를 갖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은 스물아홉 청년이 된 것이죠.


아들에 대한 박 시장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용현이는 39점으로 1점차 과락이에요. 착하고 성실하지만 경제생활을 하지 못하니 자립이 어려워서 그렇죠. 부모 없는 세상에서 제 혼자 힘으로 살아가기에는 아직 1점 모자란 과락이지만 단순기억력으로만 따지면 천재나 다름없고 남을 해할 줄 모르니 천사와 같고 자라면서 과외비 한 번 들이지 않았으니 효자입니다.

                                박성효 시장 부부의 여행사진. 맨 오른쪽이 39점 아들 용현군.

아들에 대한 박 시장의 각별한 애정이 묻어나는 표현이었습니다.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박 시장부부지만 처음에는 정말 마음이 아프고 힘들었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특별히 남의 마음 아프게 한 일 없는데 왜 우리 부부에게 이런 시련이 닥쳤는지 하늘을 원망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 말고도 많은 이웃들이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걸 알게 됐지요. 지금은 아주 잘 커서 만족스러워요. 일주일에 한두 번은 아들과 함께 대중목욕탕에 가 면도만큼은 내가 해 주는데 이제는 힘이 세져서 뿌리치기도 합니다.


장애에 대한 박 시장의 철학은 아들에게서 나왔을 법 하지만 복지정책을 시행하면서 아들을 수혜대상으로는 생각한 적이 없다고도 털어놨습니다.

그는 39세에 관선 마지막 서구청장을 지냈는데, 그 때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장애아를 위한 재활센터를 만들었다고 소개하면서 "용현이는 보내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아들이 장애가 있으니까 저런 일을 하는 구나’라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판단에서죠. 그는 또 “장애, 특히 지적장애는 아이의 속성을 찾아서 능력을 키워주고 자활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하는데 아직 우리나라에는 그런 시스템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백기영 여사는 “용현이를 키우면서 이웃들의 도움이 컸다. 남편과 함께 이웃들에게 받은 도움을 갚아간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말해 주변을 숙연하게 하기도 했지요.



 

부부생활에 대해 박 시장은 “공직생활 27년 여간 아내에, 가정에 소홀했다”면서도 “결혼기념일과 아내 생일만큼은 반드시 꽃을 보냈다. 이거라도 안 했으면 지금까지 못 살았다”며 ‘기념일 챙기기’를 강조하더군요. 저에게는 특히 공감이 가는 말이었습니다.

개그맨 엄용수 씨가 ‘부인에게 한 달에 다섯 번은 키스하느냐? 몇 번 하느냐’고 난감한 질문을 하자 ‘다섯 번은 맞는데 일 년인지 일주일인지 헛갈린다’고 대답해 방청객에서 폭소가 터졌습니다.
또 엄 씨가 백 여사에게 “남편을 시민에게 헌납했다. 사회에 기증했다. 아예 버렸다고 생각하라”고 하자 박 시장은 “버렸어도 집은 잘 찾아 간다”고 해 방청석을 다시 웃음의 도가니로 만들었습니다.


‘한 달 용돈은 얼마나 쓰느냐’는 질문에는 “사생활과 관련된 부분이 많지 않아 용돈 쓸 일이 없는 편”이라며 “비상금을 숨겨 놓곤 하는데 아내가 기가 막히게 찾아낸다”고 말하더군요.

더 자세한 내용은 구글을 검색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