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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ût de Daejeon

<대전맛집>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탕수육을 소개합니다

짬뽕 순례 중인 <프레스맨의 자전거공동체> 운영자 프레스맨님이 맛집으로 추천한 <객잔>을 찾았습니다. <퓨전중화요리 객잔>은 대전 서구 복수동 복수교를 건너자마자 보이는 집입니다. 이미 복수동 인근에서는 입소문이 자자한 집이랍니다.

 
<객잔>의 대표 메뉴는 탕수육과 별미로 소개된 '하얀백짬뽕'입니다.


먼저 주문한 사천탕수육이 나왔는데 비쥬얼부터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일단 탕수육의 주 재료인 돼지고기를 크고 두툼하게 썰어 튀겼습니다. 일단 한 입 배어 물었더니 '바삭'하는 소리가 납니다. 전혀 딱딱한 느낌이 없이 부드러우면서도 고소합니다. 주인장은 "밀가루옷에 그 비결이 있다"고 하더군요.


주문을 받으면 두툼하게 썬 돼지고기에 밀가루옷을 입혀 바로 튀겨내는데 아마 튀기는 시간 같은 것도 중요하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파인애플과 귤을 생과일 그대로 넣은 것도 이집 사천탕수육의 특징입니다. 센 불에서 파인애플과 귤을 껍질채 볶아 그대로 먹어도 정말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양파나 피망, 당근 등의 야채도 씹히는 맛이 살아 있도록 볶아내놓는 것이 주방장의 불을 다루는 솜씨가 달인의 경지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이밖에 건포도, 완두콩, 건고추 등이 들어갑니다.

사천탕수육은 매운 소스가 특징인데, 정말 입이 화끈 거릴 정도였습니다. 매우면서도 감칠맛나는 것이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습니다. 소스의 정체에 대해 주인장에게 물었더니 고추기름과 함께 이 집 주인장이 개발한 비법 사천소스가 있다네요. 제가 지금까지 먹어본 탕수육 중 가장 맛있는 탕수육을 맛봤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객잔>은 그냥 보통 탕수육에도 파인애플과 귤을 생과일 그대로 껍질도 까지 않고 함께 볶아 내놓더라구요. 군만두를 함께 넣은 것도 이색적입니다. 옆 테이블에서 주문한 탕수육을 양해를 얻어 촬영해봤습니다.


사천탕수육을 다 먹고 나서 기다리던 '하얀백짬뽕'이 나왔습니다. 굴과 조개 등의 해산물을 넣고 끓인 사천탕면 정도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퓨전, 별미 등이 붙은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먼저 국물을 한 수저 떠먹어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개운하면서도 뒷맛이 구수한 게... 과연 이 맛의 정체는 무얼까? 닭 육수 혹은 돼지뼈를 푹 고아낸 육수 등을 썼느냐고 물었더니 주인장은 육수가 아닌 맹물을 넣고 끓였답니다.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해산물과 야채를 볶다가 잡뼈 등을 고아낸 진한 육수를 부어 끓여내는 여타 짬뽕과 달리 이 짬뽕은 육수를 전혀 쓰지 않는다는 겁니다. 육수를 쓰지 않고 어떻게 이런 놀라운 국물 맛을 낼 수 있을까? 주인장은 '자신이 개발한 비법이 있다'는 정도만 귀띔해 줍니다.

<객잔>의 주인장은 일단 풍기는 외모부터 포스가 있습니다. 유도선수 출신이라 몸이 여간 탄탄해 보이는 게 아닙니다. 특히 이 집이 마음에 드는 건 주인장이 지나칠 정도로 깔끔이라는 거죠. 주인장이 가장 신경쓰는 곳은 주방. 영업이 끝나면 항상 대청소를 하는데 그 정도가 지나쳐 결벽증 환자같다는 소리까지 들을 정도랍니다. 식당의 가장 큰 덕목은 청결이죠. 그런 점에서 <객잔>에 별 다섯 개를 드립니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탕수육과 시원하고 구수한 '하얀백짬뽕'. 오늘 저녁식사는 정말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