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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ût de Daejeon

<대전맛집>한우를 먹는다면 제일 먼저 이 집이 떠오르는 이유

저에게 있어 한우를 먹는다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집을 묻는다면 서슴치않고 <오류옥천가>라고 답합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과 이 곳에서 만났고, 좋은 사람들을 초대하고 싶을 때도 이 집을 찾습니다.


지금은 탄방, 노은, 둔산, 대흥동 등 대전의 왠만한 곳에는 분점이 있을 정도로 대전에서는 그 명성이 자자한 집입니다. 대전 중구 오류동 <오류옥천가>가 그 본점입니다.

<오류옥천가>는 대전 시내버스 100여 개 노선 중 절반이 오갈 만큼 교통의 중심지인 서대전네거리 오류동 음식특화거리에 이씁니다. 삼성아파트 8동 옆에 위치해 있죠.


<오류옥천가>는 한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 집입니다. 정육점과 함께 운영되는데, 한우 집성초인 충북 옥천에서 고기를 들여옵니다.

최상품의 한우를 맛볼 수 있는 집인만큼 절대 값은 싸지 않습니다만, 육질에 비하면 결코 비싼 건 아닙니다. 우리 가족은 육사시미와 한우알아서를 2인분 주문했습니다만, 곧 1인분을 추가 주문해야 합니다. 한꺼번에 시키지 않고 이렇게 주문하는 이유는 조금 있다가 설명하겠습니다.


육사시미는 우리 딸 제니도 즐기는 음식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인 이 녀석이 생고기를 먹는다니 참 놀라울 정도입니다. 아마 육사시미는 한국사람이나 일본사람이 즐겨 먹을 겁니다. 조랑말 사시미가 일본에서는 아주 고급식품이라고 하니까요...

고대중국에서도 생고기를 즐겨 먹었다고 합니다. <예기>에는 공자가 육회를 즐겨먹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회에 쓰이는 조미료로 봄에는 파, 가을에는 겨자를 쓰고, 고라니, 사슴, 물고기의 생고기에는 소금에 절인 채소를 쓴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여기서 '회'란 생고기를 뜻합니다. 현대 중국에서 생고기를 먹지 않는 건 참 특이한 식문화의 변천사입니다.

초고추장과 와사비를 혼합한 소스에 육사시미 한 점을 찍어 소주 한 잔을 곁들이면 "캬~"소리가 절로 나오지요.


육사시미를 먹고나면 '한우알아서'를 구워먹습니다. 메뉴판에서 볼 수 있듯 차돌박이와 치마살, 갈비살에 송이버섯이 함께 나옵니다.


사진을 먼저 찍고 불판에 올려야 하는데 차돌박이부터 불판에 올려놓고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워낙 먹는 게 급하다보니...


차돌박이는 불판에 올려놓자마자 오그라들며 금새 익어버립니다. 소금에 살짝 찍어서 먹습니다. 치마살과 갈비살이 노릇노릇 구워집니다. 살짝 익히고 뒤집어서 다시 살짝 익혀서 먹을 때 육즙이 살아있고, 가장 부드러운 육질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류옥천가>가 최상의 고기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섭씨 5도 이하의 냉장숙성과정을 거치는 게 비결입니다.


고기 한 점을 소금에 살짝 찍어 양파와 함께 상추에 싼 다음 입에 넣으면 정말 황제가 부럽지 않습니다.

한우알아서를 2인분 먹고, 다시 1인분을 추가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육회서비스가 함께 나오기 때문입니다.


배, 참기름을 비롯해 10여가지 재료를 버무려 만드는 육회엔 단맛을 내는 재료로 설탕 대신에 꿀을 사용해 맛도 그리 달지 않으면서 정갈한 것이 입에 착 달라붙는 게 특징입니다.

밑반찬도 다양하게 내놓습니다.


해파리냉재와 상추겉절이, 낙지젓을 올린 생두부, 양파조림, 파김치 등이 특색 있습니다.

고기를 이것저것 골고루 먹은 뒤에는 청국장으로 마무리를 합니다.


<오류옥천가>의 청국장은 사골국물에 한우를 넣고, 두부와 호박, 파를 넣어 매콤하게 내놓는 게 특징인데, 여기에 밥을 말아먹거나 비벼먹는 걸 '사장밥'이라고 합니다.

 

보시다시피 청국장을 듬뿍 넣어 약간 짠 듯한 느낌이 드는데 한우고기살이 들어 있습니다. 이걸 공기밥 위에 얹어서 비벼 먹는 겁니다.


정말 배터지게, 맛있게 저녁식사를 마무리했군요.

한우를 먹을 때면 제ㅏ 제일 먼저 <오류옥천가>를 떠올리는 이유를 아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