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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ire sans dormir

아듀 2009..살기좋은 도시 대전의 변화

2009년 '경제위기'라는 이름으로 한 해를 맞이했었는데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1년 동안 제가 사는 도시, 대전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제가 만난 이웃들이 말하는 2009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1. 홍명상가 상인 000씨
"목척교 주변이 서울 청계천보다 더 멋지게 만들어져 대전시민의 품으로 다시 돌아올 때 다시 만납시다."

2009년 9월 9일, 35년된 홍명상가가 철거됐습니다. 건너편에 있던 중앙데파트가 철거된지 1년여 만이었습니다. 생명이 흐르는 하천에 콘크리트 기둥 460개를 박고 세워진 대전백화점 1,2호인 이들 건물이 철거된 자리는 다시 생명이 넘치는 공간,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공간, 가족과 연인들이 행복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2010년 4월을 기다려봅니다.

  홍명상가의 마지막 잔재물이 철거되는 날 안녕을 말하는 상인들도, 박성효 시장도 울었습니다.
    <눈물의 홍명상가 철거 현장 이야기 보기>>>   http://its-daejeon.tistory.com/9

#2. 30대 직장인 000씨, 30대 주부 000씨
"갑천에 물이 늘어나 카누가 다니니 이색적이고 좋아요. 밤에는 조명이 얼마나 예쁜지..."

지난 8월 5일 갑천 둔치에서는 '갑천호수공원 준공 기념행사'가 열렸습니다. 1993년 대전엑스포 때 갑천의 물을 가두기 위해 설치했던 둔산가동보를 700m 하류로 이전했더니 물이 채워진 공간이 예전보다 4배 가까이 늘었고 수심도 깊어졌습니다. 일산호수공원보다 2.6배나 넓은 면적입니다. 엑스포다리에는 형형색색의 조명과 음악분수가 설치돼 밤이 즐거운 공원이 됐습니다. 파크골프장이 생겨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 카누를 즐기는 사람들, 자전거를 타고 산책하는 사람들의 얼굴에 행복이란 두 글자가 아롱져있습니다.

 갑천호수공원 야경
  <형형색색 커지고 예뻐진 갑천호수공원 이야기 보기>>>   http://its-daejeon.tistory.com/1

#3. 60대 어르신 000씨, 20대 대학생 000씨.
"서민의 입장에서 무료환승이 편리하고 도움이 됩니다."

2008년 12월 30일 대전 시내버스 노선이 전면적으로 개편됐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 확 뒤집어놨습니다. 여기저기서 난리가 났습니다. 시 홈페이지는 접속이 안 될 정도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56년만의 노선개편이다보니 그럴수밖에요.. 그동안 관저지구니 테크노밸리니 대전도심이 팽창했음에도 시내버스 노선은 중앙로 등 원도심에 편중돼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예 버스가 다니지 않는 지역도 있었지요. 시내버스와 지하철 노선이 평행선을 그리면서 낭비되는 예산도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환승을 중심으로 노선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2009년 2월 노선이 한 번 보완되면서 지금은 더 편리해진 시내버스가 됐습니다. 3번까지 무료환승이고, 목적지까지 가는 시간이 빨라져서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편리해합니다.

         
 56년만의 시내버스 노선개편. 개편이라기보다는 버스혁명에 가까울 정도였다.

#4. 40대 직장인 000씨, 60대 어르신 000씨, 10대 학생 000군.
"세계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대전이 너무 좋습니다."

깨끗한 공기와 푸른 숲, 맑은 물을 우리는 환경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휴가라는 이름으로 환경을 즐기로 갑니다. 그런데 이런 환경이 도심 속, 우리 주변에 많이 조성되면 굳이 휴가를 떠나지 않고도 주말마다 즐거운 가족 나들이를 할 수 있습니다. 한밭수목원, 유림공원이 도심 한 복판에 생겼습니다. 2009년 여름입니다.

 한밭수목원(올해 개장한 동원)                             유림공원(한반도 모양의 연못, 반도지)
  <새로 생긴 대전명소 7선 이야기 보기>>>   http://its-daejeon.tistory.com/2

#5. 법동 70대 어르신000씨, 판암동 30대 다문화가정 000씨
"이제는 자신있게 말합니다. 무지개마을에 산다고..."


처음 집을 고쳐준다고 했을 때 또 무얼하려나, 하는 시늉이나 내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일반아파트와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 벽지며, 장판, 전기시설, 싱크대... 우리집도 옆집에도 무지개가 떴습니다. 동네 아이들 놀이터는 새로 지은 비싼 아파트단지에 있는 것과 흡사하고 산책길과 체육시설이 곳곳에 들어섰습니다. 우리 동네엔 장애인도 많은데 휠체어가 다니도록 길도 새로 냈습니다. 장사가 안 돼 나간 상가 점포는 아이들 공부방으로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어디에 사냐고 물으면 창피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자신있게 말합니다. 무지개마을에 산다고...

   대전의 달동네 1번지로 불리는 동구 대동 산1번지. 마을에 이런 벽화들이 여기저기에 그려졌습니다.
   <무지개프로젝트 알아보기>>>    http://its-daejeon.tistory.com/18


지금까지 2009년 대전의 즐거운 변화... 5대 뉴스였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