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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ing & Talking

지구를 향한 인간의 두 가지 반성 - 아바타와 더로드

하루에 영화 2편을 연달아 봤습니다.

요즘 안 보면 안 될 것 같은 영화 '아바타', 그리고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로서 괜시리 땡기는 영화 '더 로드'. 장르를 떠나 인류의 미래에 대한 두 가지 시선을 읽을 수 있는 영화들이었던 같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지구를 향한 인간의 두 가지 반성이죠. 하나는 과거에 대한 다소 공허한 반성, 다른 하나는 현실에 대한 가장 강력한 경고이자 가장 강도 높은 반성입니다.


 아바타

영화 '아바타'는 유럽인들의 아메리카 정복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지구의 에너지 고갈을 해소하기 위해 대체자원을 우주식민지에서 구하려는 인간의 모습에 18세기말~19세기 초 유럽인들의 모습이 투영됐습니다.

정복자 백인들의 아메리카 정복, 그리고 밀림의 파괴. 자원고갈, 지구의 위기 등에 대한 교훈이 담겼다고나 할까요. 제임스 카메론은 그런 점에서 '루소주의자'입니다.

그런데 영화는 공허합니다. 과거에 대한 공허한 반성만이 읽히기 때문일까요?

반면에 영화 '더 로드'는 영화 시작부터 지구의 대재앙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너무 강력했습니다.

                                 더 로드

지구온난화로 지구에 닥칠 뻔한 대재앙을 예견하면서도 강력한 조치를 마련하지 못한 코펜하겐 기후회의를 비난하듯 영화는 그렇게 대재앙으로 시작한 것입니다.

왜 아이를 낳았나! 이 저주받은 지구에서.. 아이의 엄마는 그렇게 어둠속으로 떠납니다. 왜? 차라리 함께 죽는게 낫기 때문입니다.

먹을 게 없어 사람을 잡아먹는 식인... 너무 무서운 세상이죠.

그러나 아이가 자신의 존재 이유인 아빠는 대재앙이 닥친 이 지구 위에서 자신의 분신인 아들을 지키기 위해 모든 일을 합니다. 그러면서 남쪽으로, 남쪽으로 갑니다.

정말 더럽고 역겨운 일들이 반복됩니다. 먹을 것으로 꽉 찬 지하창고에서 생활한 단 며칠간 만을 빼고 말입니다.

존 힐코트 감독은 미래에 있을 대재앙을 리얼하게 있는 그대로 보여줍니다. 그런면에서 '더 로드'는 현실에 대한 강력한 경고이자 가장 강도 높은 반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