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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ire sans dormir

박성효 대전시장, 벼 수확하러가다

2009년 9월 25일, 박성효 대전시장이 벼를 수확하러 갔다. 대전광역시 공보관실의 주선으로 몇몇 블로거들도 동행했다. 신문, 방송기자로 보이는 사람들도 왔다.

장소는 대전시 유성구 대정3통 마을. 이날 행사는 진잠 친환경 쌀 품목별연구회 주최로 제2회 진잠 진환경미르쌀 문화체험 한마당 행사였다. 얼핏봐도 3백명은 참여한 것 같았다.

다음은 박 시장의 인사말.
- 지난 5월 지도를 받아가며 이앙기를 운전해 모를 심었고, 꼭 수확하러 오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다시 마을을 찾았습니다. 농민 여러분은 씨를 뿌리고 가꾸고 수확하는 마음으로 일하십니다. 저 같은 행정가도 미래를 위해 다리를 놓은 마음으로 일을 합니다. 쌀 한 톨을 얻으려면 농부가 일곱 근의 땀을 흘려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봄부터 여러분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는지 알 수 있습니다. 수확의 기쁨을 맛보게 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농민 여러분은 정직한 농부의 마음을 가르쳐 준 스승입니다. 저도 3년 전 일로서 평가받고 일로서 보람을 찾는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정치꾼은 당장의 인기에만 영합하지만, 진정한 정치가는 미래의 가치를 더욱 소중히 여깁니다. 그런 마음으로 일했습니다.  어제 지방자치경영대전에서 대전시가 대통령상인 종합대상을 받았습니다. 시민, 공무원과 함께 열심히 땀 흘려 얻은 보람입니다."

짧은 말이었지만 힘이 느껴졌고, 솔직담백함이 느껴졌다.

인사말이 끝난 뒤 행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풍물패의 신명나는 풍물놀이에 이어 박 시장이 마을 농민들의 도움을 받아 벼를 수확했다.

진잠 친환경쌀 품목별연구회 신영만 회장이 말이다. "지난 5월 19일 시장님이 이앙기를 몰며 모를 심었는데 그 자리를 남겨놨어요. 그 때 시장님께 직접 심으신 모가 잘 익으면 꼭 수확하러 오시라고 했고, 시장님이 오시겠다고 약속을 하셨거든요." 농부의 소박한 마음이 읽혀졌다.

박 시장이 첫 체험은 콤바인 수확. 회장님이 운전법을 알려 줬더니 제법 프로같았다. 블로거들과 사진기자들이 셔터를 눌러댔다.

한 노인 어르신은 "잘 타네. 농사도 잘 짓겠어"라고 웃음을 터트리셨다.

다음은 낫질.
낫질은 제법 해 본 솜씨 같았다.

낫질 후에는 호롱개를 사용해 탈곡을 했다. 호롱개는 벼를 터는 기구인데 요즘은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회장님이 설명을 하고 바로 시연을 해 보였다. 발로 구름판을 밟으면 원통에 박힌 고리가 벼를 터는 방식이다.
처음 해 보시는 것 같았는데, 다소 서툰 솜씨가 재미있는지 농민들이 웃음보가 터졌다.

호롱개보다 더 옛날 방식으로 벼를 터는 기구로 홀태란게 있다. 다음 사진이 홀태로 벼를 터는 장면이다. 갈라진 틈새에 볏짚을 넣고 잡아당기면 벼가 떨어지는 방식이다. 호롱개보다 더 구경하기 힘든 기구다.


체험행사가 웬만큼 끝났겠거니... 신나게 밥이나 먹자고 생각했더니 회장님이 떡메도 한 번 치시란다.
떡메 치는 건 영 서툴렀다. "아이고! 힘들어" 하신다. 떡메에 물을 묻혀 주시는 아주머니는 뭐가 그리 신나는지 싱글벙글이시다. 주변 사람들도 재미있다며 웃는다.

시장님 체험하는 거 취재하고 밥을 먹었다. 동네 아주머니들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이었는데, 김치며, 무말랭이, 홍어무침, 수육, 깻잎, 그리고 된장국이 밥과 함께 나왔다. 친환경쌀이라 그랬는지 정말 맛이 좋았다. 두 그릇을 먹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농촌마을을 체험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몰랐던 농기구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됐고... 덤으로 10키로그램 쌀 한가미니도 2만 5천원 주고 샀다. 이 쌀로 맛있게 밥 해 먹어야지. 역시 우리 입맛엔 우리 쌀이 최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