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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ût de Daejeon

<대전맛집>대전 전통시장의 맏형 인동시장 초입의 명물 순대국밥

요즘 식장산에 푹 빠져 지내는 제가 후배와 등산을 갔다가 꼭 들르는 식당이 있습니다. 대전 동구 인동의 <광천순대>입니다. <광천순대>는 인동사거리에서 충무체육관 방향으로 가다보면 대전천이 있고, 대전천 건너기 전에 우측에 있습니다. 쌀특화시장인 <인동시장> 초입에 있지요.


쌀특화시장인 대전 동구 인동시장은 대전 최초의 5일장이 섰던 시장입니다. 지금은 일반 시장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졌지만 알고보면 대전지역 전통시장의 맏형이죠.

1911년 3월 16일 대전 최초의 독립만세운동이 이곳에서 일어났던 터라 인동시장에서는 해마다 인동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허름한 선술집 분위기의 외관이지만 식사시간이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집이랍니다. 10년 전 쯤 문을 열었다는 데 넘쳐나는 손님으로 바로 앞에 별관식당이 하나 더 있고 다리 건너 문창동에도 식당을 열었읍니다.


메뉴판을 보면 알 수 있듯 일단 가격이 정말 저렴합니다. 순대집이 원래 재료대비 많은 이익이 남는다지만 이 집은 특히 더 싸다는 생각이 듭니다.

순대국밥을 시킬 때는 "내장만 주세요" 혹은 "순대랑 섞어서 주세요"라고 주문을 합니다.

우리 둘은 언제나 처럼 "내장 하나, 섞어서 하나"를 각각 '특'으로 주문합니다. 높이 598m의 독수리봉과 그 바로 밑에 있는 <구절사>를 다녀 오느라 여간 시장한 게 아니거든요.


이 집 순대는 야채와 당면이 적절히 배합된 전통순대입니다.

순대국밥과 족발도 맛있는데 소주 한 잔을 한다면 곱창전골도 정말 괜찮습니다.


반찬은 깍두기를 식탁 위에 올려져 있는 조그만 항아리에서 먹을만큼 꺼내 먹으면 되고 생고추와 양파가 나오는데 역시 식탁 위 그 자리에 항상 있는 고추장 통에서 고추장을 퍼서 찍어 먹으면 됩니다.

양념장을 적당히 순대국밥에 넣어서 먹으면 되는데 후배와 말 한 마디 하지 않고 허겁지겁 순대국밥을 한 그릇씩 비웁니다.

식장산 다녀온 뒤 습관처럼 가는 <광천순대>, 정말 싸고 맛있는 집입니다.

     <식장산 독수리봉 아래 쪽에 있는 구절사 대웅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