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Goût de Daejeon

<대전맛집>충남대 근처 궁동 골목의 이색적인 라면집

충남대 정심화국제문화회관에서 열린 콘서트를 관람하러 갔다가 아주 이색적인 라면집을 발견했습니다. 정심화국제문화회관에 차를 주차하고 쪽문을 통해 나가면 큰 교회가 하나 있는데 그 골목 안쪽에 <테마라면>이란 상호가 눈에 들어옵니다. 공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곳을 충남대에 근무하는 J선생이 소개해 준 집입니다.


더 눈에 띄는 건 기둥간판에 소개된 라면 이름들입니다.


어떤 라면들일까 정말 궁금해지지 않나요?

그 비밀은 실내에 걸려 있는 메뉴판을 통해 풀리더군요.


식탁도 재미 있습니다. 우리가 앉은 테이블에는 곰방대와 부채 등이 들어 있네요.


둘이서 하나는 '쪽제비'(라면, 수제비, 감자의 꼬슴한 국물맛), 다른 하나는 '떡사발'(떡과 계란을 사발에 담아 떡라면을..)을 주문했습니다. 각각 3,300원이니 6,600원으로 한 끼니를 잘 해결한 셈입니다.


김치와 단무지는 먹을만큼만 담아 먹으면 되고, 전기밥솥이 큰 게 하나 있는데 거기서 밥을 원하는만큼 퍼먹으면 됩니다. 밥값은 따로 받지 않더군요.


배가 고파서 밥을 정말 많이 담았습니다.

주방 앞에 걸린 <테마라면>의 마크를 보니 1998년부터 영업을 시작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궁동의 충남대생들이 허기를 채우기 위해 많이도 다녀갔겠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대학다니기 시작할 무렵엔 대학가에서 라면 한 그릇에 3백원이었는데... 옛날 생각이 나는 <테마라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