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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ût de Daejeon

<대전맛집>재료는 경남에서, 손맛은 전남으로 '문화굴마을'

입맛 까다롭기가 그지 없는 제 아내가 우리 동네에서 아줌마들끼리 함께 갔다가 추천한 집이 있습니다. 문화1동 <하우스토리 2차> 뒷편의 <문화굴마을>이 바로 그 집입니다.


이 집은 가족식당인데, 사장님과 안주인, 그리고 따님 셋이서 분주하게 요리하고 손님들에게 내놓습니다. 근처 큰 교회가 있는데 입소문이 났는지 주말에는 교회사람들이 예배를 보고서 단체로 오기도 하더군요.

식당 안에 큰 사진이 걸려 있어 물어봤더니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의 전경이더군요. 이 집 가족들이 바로 가거도 사람들입니다.


이 집의 주 메뉴는 식당 이름에서 볼 수 있듯 굴요리들입니다. 주 식재료인 굴은 경남 통영에서 전량을 들여온다고 합니다. 통영이 아니고서는 수급이 불가능하다고 하네요. 그러니까 음식 재료는 경남 통영에서 들여오고, 손맛은 전남의 그 맛을 내는 식당인 셈입니다.


아내는 나물이 가득 들어있는 영양 만점의 굴영양밥을, 저는 얼큰시원한 굴순두부를 각각 주문했습니다. 아내는 나물을 좋아하는 터라 이 집 굴영양밥을 아주 좋아하더군요.


바로 이 양념장을 적당량 넣어 슥싹슥싹 비벼 먹는 거죠.


굴순두부는 굴을 넣어 시원한 맛을 살렸는데 여느 식당의 순두부찌개와 달리 고추기름을 넣지 않은 것 같더군요. 제가 지금껏 맛봤던 굴순두부보다는 더 매콤한 맛이 강했습니다. 워낙 매콤한 맛을 즐기는 저로서는 딱 입맛에 맞더군요.


밑반찬들은 대략 이렇습니다. 역시 전라도 분들이라 여느 굴집과는 달리 굴돌솥밥 하나 시켰는데도 반찬이 많은 편입니다.  고추장아찌, 무생채, 샐러드, 도토리묵, 어묵, 그리고 김치가 나왔습니다. 식당 분위기와는 달리 썩 정갈하다는 느낌입니다. 여섯 가지나 되는 반찬이 좀 과하다 싶었는데 거의 남기지 않고 다 먹었을 정돕니다.


계룡로 건너편의 오류동은 <오류음식특화거리>라고 해서 맛집들이 썩 많습니다만 문화1동 쪽에도 숨겨진 맛집들이 꽤 많습니다. 문화동에 새로운 먹을만한 집으로 <문화굴마을>을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