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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ût de Daejeon

<대전맛집>짚불로 삽겹살을 구웠더니 이렇게 구수할수가!

우리 가족들에게 식당 상호보다 '짚불삽겹살'로 통하는 집이 있습니다. 우리 딸 제니가 항상 혼자서 2인분을 먹고 이제 막 여섯 살이 된 막내 케니도 공기밥 한 그릇과 1인분을 뚝딱 해치우는 집이죠.

<대전맛집> 코너에 올릴 겸 '짚불삼겹살' 가자는 제니의 성화도 있고 해서 가족끼리 다녀왔습니다. 바로 <콩마을 두부촌>입니다. 대전 중구 목동, 그러니까 충남여고 밑으로 한사랑아파트가 있고 그 건너편 도로가에 있습니다.


이 집은 대전시티즌 축구선수 출신 내외가 목동아이투빌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개업했습니다. 예전에 짚불삼겹살을 주문하면 바깥 주인이 식당 밖 별도의 공간에서 초벌구이를 해오곤 했는데 지금은 안주인이 아주머니를 채용해 혼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집의 주력 메뉴는 <콩마을 두부촌>이란 상호답게 두부를 주 재료로 한 음식들입니다. 여름에는 콩국수도 제법 맛있지요.

우리 가족은 언제나처럼 '집불삼겹살'을 주문했습니다. 삼겹살을 좋아하지 않는 아내는 시켜봐야 2~3첨을 먹을 테고, 제니 2인분, 케니 1인분이니 저와 아내가 1인분을 나눠 먹기로 했습니다. 도합 4인분이죠. 일반적으로 고기를 주문할 때 우리 가족은 3인분을 시키는 데 이 집은 짚불삼겹살의 매니아인 제니 때문에 꼭 4인분을 시킨답니다.

그런데 오래간만에 왔더니 가격도 올랐고, 최근에는 구제역 파동 때문인지 양도 1인분에 180g에서 150g으로 줄었더군요.


안주인이 짚불로 초벌구이해온 삼겹살입니다. 짚이 탄 냄새 때문인지 구수합니다. 특히 짚불로 초벌구이를 해서 그런지 돼지 특유의 노린내가 전혀 나지 않고 기름기도 쏙 빠져 있습니다.


앞 뒤로 한 번씩 2차 구이를 한 뒤 먹기 좋게 잘라줍니다. 아이들이 좋다고 먹기 시작합니다.


짚불로 초벌을 해서 그런지 가스불로 2차 구이를 하면 고기 표면이 잘잘 타는 듯이 익기 시작합니다. 씹으면 씹을수록 정말 고소한 육질입니다. 돼지의 비계부분까지 타닥타닥 익어서 쫀득한 식감을 느끼기에 충분합니다.


삽겹살을 싸 먹는 재료들입니다. 고기를 한 점 양파 와사비장에 찍어 상추나 양배추에 올려 놓은 뒤 마늘을 쌈장에 찍어 먹으면 그 맛이 일품입니다.


<콩마을 두부촌>답게 고기 후 식사로 청국장을 주문했습니다. 이 집은 된장이나 청국장, 비지찌개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는데 왠지 된장을 시키면 손해보는 느낌이랄까요. 청국장이나 비지찌개가 정말 맛있습니다.


이 집은 일단 자리에 앉으면 이렇게 반찬들이 푸짐하게 나옵니다. 그때그때마다 제철 재료들을 가지고 한꺼번에 식당 거실 한 켠의 반찬코너에 한 가득 반찬을 만들어 놓고 손님이 오면 한 가지씩 담아 내옵니다.

오늘은 감자조림과 삼겹살과 찰떡궁합인 콩나물무침(콩나물무침은 왠만하면 빠지지 않습니다!), 장떡, 무말랭이, 배추김치, 양파피클, 무나물, 장떡이 나왔습니다. 장떡은 식전 출출할 때 어페타이저로 먹어줍니다.


가정집을 개조해서 식당으로 써서 그런지 친정집에 가서 한 상 잘 차려 얻어 먹는 듯한 느낌을 주는 <콩마을 두부촌>. 우리 가족의 사랑을 받는 집이기도 합니다.

참! 고기식후 잔치국수도 썩 괜찮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