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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소녀를 만나다

너무 많이 울었습니다. 왜 이렇게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는지... 영화 <내 이름은 칸>에 대한 감상이 그렇습니다.

 왜 제목이 <내 이름은 칸>일까, 내내 궁금했습니다. 물론 그런 궁금증은 영화를 보고나서 시원하게 풀렸지만 말이죠. <내 이름은 칸>은 감동의 오르가즘을 느끼게 해 준 영화였습니다. 오르가즘의 여운이 아직 떠나지 않습니다.


리즈반 칸은 아스퍼거 신드롬(Asperger syndrom), 즉 자폐증을 갖고 있습니다. 발달장애를 갖고 있지만 지적능력은 거의 천재수준입니다. 이슬람의 경전인 <꾸란>을 구구절절 외울 정도입니다. 아버지가 일하던 자동차 정비공장에서 기계부품들을 만지작거리면서 뭐든지 고칠 수 있는 능력도 있습니다. 서번트 신드롬(Savant syndrom)이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순수한 영혼을 가진 이 인도 출신 젊은이 '칸(Khan)'. 혀 굴리는 소리를 내어 발음해야 하는 무슬림식 이름입니다.

이 이름이 갖는 상징성은 영화의 제목이 왜 <내 이름은 칸>인지를 보면 충분히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칸'이란 이름은 무슬림을 대표하는 명사입니다. 폭력에 저항하고 평화를 사랑하며 지고지순한 인류애의 이슬람적 상징이기도 합니다.


서양의 역사는 기원전(BC)과 기원후(AD)로 나뉩니다. 여기에 하나를 더 추가해야 한다면 바로 9월 11일입니다. 이슬람 과격분자들이 일으킨 9.11테러. 9.11테러는 "행복한 삶을 스스로 만들어 가라"는 어머니의 유언을 현실로 옮겨가는 리즈반 칸을 엄청난 현대사의 소용돌이 한복판에 내던져버립니다.


모든 무슬림은 지하드(성전)를 벌이는 과격분자로 매도됩니다. 칸도 그런 격랑 속에서 가족해체의 비극을 겪게 되죠. 아들 샘의 죽음... 사랑하는 아내 만딜라는 '칸'이라는 이름을 저주하게 됩니다. "당신과 결혼하지 않았다면..." "칸이라는 이름을 쓰게 되지 않았다면..." 아들 샘이 죽는 일은 없었을 테니까요. 만딜라는 히잡을 두르지 않는 힌두교 신자였거든요.


만딜라는 리즈반 칸에게 자신을 떠날 것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리즈반은 언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만딜라는 대통령을 만나 "내 이름은 칸입니다. 그리고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닙니다"라고 말하면 돌아오라고 합니다. 리즈반은 실제 그렇게 하기 위해 기나긴 여정을 떠나게 되죠.


하지만 평범한 시민이 어디 대통령을 만나는 게 가능한 일이겠습니까?  "뭐든지 고쳐드립니다"라는 피킷을 들고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면서 번 돈으로 여비를 삼아 대통령을 만나는 여정을 계속하죠.


그러다 조지아주의 한 마을에서 이라크 전쟁에서 큰 아들을 잃은 마마제니 모자를 만나게 되고, 크리스찬이든 무슬림이든 인류애를 실천하는 사람들임을 영화는 말하고 있습니다.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은 다르지 않다는 칸 어머니의 말씀은 크리스찬이든 무슬림이든 다르지 않다는 말씀, 모두 인류애를 실천해야 한다는 말씀과도 같습니다.


철저한 준비 끝에 대통령을 만나기 위한 칸의 몸부림은 계속됩니다. 미스터 프레지던트!를 외치다가 칸은 그만 테러리스트로 오인되어 투옥되고 맙니다. 한 무슬림 기자에 의해 칸이 테러리스트가 아니며 오히려 테러리스트 고발자임이 드러나게 되어서야 칸은 석방됩니다.

사람들은 칸이 왜 대통령을 만나려는지, 그가 무슨 메시지를 전달하려는지 궁금해합니다. 미국 전 국민의 관심사가 된 것이죠.


조지아주에 허리케인의 공습이 발생하자 리즈반 칸은 마마제니를 구해야 한다며 떠납니다. 대통령을 만나는 걸 뒤로 한 채 말입니다. 언론은 이런 칸의 봉사활동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조지아주의 마마제니가 사는 마을로 미국의 자원봉사자들이 몰려듭니다. 칸이 미국을 감동시키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만딜라와 리즈반은 다시 만나게 됩니다. 새롭게 당선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칸의 메시지를 전달받게 되죠.

"My name is Khan, and I'm not a terrorist".


영화 <내 이름은 칸>을 보시려면 반드시 손수건을 준비하세요.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도저히 참을 수 없거든요.... 감동의 여운이 두고두고 남는 영화 <내 이름은 칸>이었습니다.
Posted by Paul Fél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