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대전광역시 동구 대동 산1번지, 대전의 대표적 달동네에 대한 세 번째 이야기를 하렵니다.
1편부터 쭉~ 지난 10월 26일 오후의 방문기록입니다.
이날 달동네 폐가를 헐고 마련한 동네 광장에서는 축제가 열렸습니다.
대전시가 추진하는 빈곤동네 재생프로그램인 '무지개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된 주민화합한마당입니다.
마을주민들로 구성된 '무지개마을 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렸는데요, 캬바레 가수들로보이는 멋쟁이 아저씨, 아주머니 가수들의 흥겨운 노래에 맞춰 아주 신이 났습니다.
사회자가 최고의 미녀가수로 소개한 최은희(?)씨의 공연. 한 아저씨가 프렌치식 손 키스를 하려다 제지당하는 재미난 일도 있었답니다.
폐가가 있던 곳을 헐고 마련한 마을광장에는 꽃과 조형물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깨진 유리창 이론'이라고 유리창 깨진 곳에서 범죄가 발생하고 사람들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립니다. 반면에 공터를 이렇게 예쁘게 꾸미면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달동네에는 젊은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다들 할아버지, 할머니들입니다. 아이들은 이 동네에 있는 대동사회복지관의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데요, 아버지, 어머니는 일 하러 가셨거나,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맡겨진 아이들도 많습니다. 이런 아이들을 보살피는 파랑새 지역아동센터가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무지개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달동네 콘서트에서 만난 사람들은 대개가 아버지와 할머니였습니다.
달동네 콘서트가 한창인 가운데 한 켠에서는 마을 아주머니들이 대동사회복지관에서 배워서 직접 만든 악세서리를 전시,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이 동네 아주머니들에게 제공되는 일종의 자활프로그램인데요, 이것들 많이 팔리면 좋겠네요.
마을 아주머니들이 만들어 판매하는 악세사리들.
프지개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한 박성효 대전시장이 달동네 콘서트에서 주민들을 격려하는 말을 했습니다.
이 동네 사시는게 정직하게 말해서 편하거나 즐거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조금 좋은 동네 가서 살아도 마음에 드는 이웃이 없으면 즐겁지 않습니다. 정든 동네가 좋고, 이웃이 정다워야 좋은 동네입니다. 비가 새지 않도록 집을 고치고 동네 환경을 예쁘게 만드는 일은 시에서 적극 도와드립니다. 마을을 고치기 위해 사업단을 꾸려 일자리도 만들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손때가 묻은 동네가 예쁘게 바뀔 때마다 얼마다 보람이 큽니까. 아이들 공부도 잘 시킬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기죽지 않게 놀이터도 만들고,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도 좋은 동네 학교처럼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악기 다루는 것도 가르쳐볼까 합니다. 집 고치고, 담장 고치고, 화단을 가꾸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을 고쳐 희망을 갖고 자신감을 갖는 겁니다. 그런 자신감을 갖고 우리 자녀들이 미래의 인재로 클 수 있도록 하는게 무지개프로젝트입니다.사진 왼쪽부터 박성효 대전시장, 이장우 동구청장, 백옥임 무지개마을만들기추진위원장
다음은 이장우 동구청장의 인사말입니다.
국화가 아름답게 피어있는 모습을 보면서 어려운 동네에 대한 박성효 시장의 사랑이 꽃으로 피어났다는 느낌이 듭니다. 박 시장 취임후 추진된 무지개프로젝트로 그동안 소외됐던 동구 판암동이 완전히 바뀌었고, 대동이 서서히 변화하고 있습니다. 대동 산1번지에 무지개프로젝트가 추진되기 시작할 때 꽃이 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변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변화가 바로 이런 겁니다. 여러분이 똘똘 뭉쳐 함께 동네를 가꾼 결과입니다.백옥임 무지개마을만들기추진위원장도 마을의 변화에 대해 소회를 밝혔습니다.
달동네라고 그동안 외면받던 동네가 새롭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축복받은 동네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무지개마을이 꿈이 아닌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삭막했던 공터에는 꽃과 나무가 심어졌습니다. 어르신과 아이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되살아났습니다. 없던 주차장도 만들어졌습니다. 우리 마을을 정이 넘치고 살만한 동네로 함께 가꿔 나갑시다.동구 대동 무지개마을에는 내년 상반기 종합복지센터가 지어집니다. 복지센터에는 순환형 임대주택이란 것도 몇 채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주민들의 집을 고칠 때마다, 집이 모두 고쳐질 때까지 살 수 있도록 한다는 겁니다. 이런 무지개프로젝트가 국가차원에서 더 많이 확대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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