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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ing & Talking

<더라스트갓파더>심형래의 도전과 열정에 박수를 보내기 위해 봐 준 영화

심형래의 미국 도전기가 멈출줄 모릅니다. 국산 컴퓨터그래픽으로 할리우드에 도전장을 냈던 <디워>가 미국에서는 얼마나 성공을 거뒀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그리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자신을 한국 최고 코미디언으로 이끌었던 '영구'로 돌아왔습니다. 일단 <더라스트갓파더>는 성공적이란 평가입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30만명을 돌파했다고 하지만 <디 워>에는 한참 못미칩니다. 걸작으로 평가받는 <황해>를 제쳤을 정도니 일단 흥행은 성공으로 보여집니다.


저는 며칠 전 <황해>를 너무 재미 있게 봤고 예고편으로 <더라스트갓파더>를 봤습니다. 그 때 결심했죠. '큰 기대를 걸지 말고 이 영화는 꼭 본다'. 그리고 어제밤 봤습니다. 예상보다 많은 관객들이 몰려 있었습니다.

역시 <더라스트갓파더>는 기대를 걸지 말고 봐야합니다. 다른 많은 관객들도 기대를 걸고 오시지는 않은 듯 합니다. 심형래의 도전과 의지에 박수를 보내기 위해 오신 분들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들 중의 하나였으니까요.


심형래도 예전의 그 영구처럼 웃기지 않습니다. 관객들의 웃음소리에도 불구하고 제가 영구를 보고 웃을 나이는 지났는가 봅니다.

아이들 수준에 맞는 스토리도 늦은 밤에 영화를 봐서 그런지 끝 부분에서는 졸리기까지 하개 만들더군요.


할리우드 영화에서 종종 뵜던 이 분, 마피아 보스로 분한 하비 케이틀의 숨겨진 아들이 한국의 고아원에 있었다는 설정 자체가 웃길 뿐입니다.

그리고 마피아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덜 떨어진 바보, 그가 마피아 조직을 물려받을 처지에 놓입니다.

자기 조직의 구역에서 상인들로부터 돈을 뜯어내야 하는데 아버지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터프해지기로 결심한 영구. 그가 미용실에서 번개머리를 만들고, 의상실에서 미니스커트를 개발하고, 햄버거 가게에서 '빅맥'을 개발합니다. 이 설정이 재미있습니다 바보인듯하면서 천재인듯도 합니다. 말과 행동거지가 지나치게 과장된 이 바보가 상권을 살리고 카리니 조직의 부를 증진시킵니다.


카리니 조직과 앙숙인 본판테 조직의 외동딸과 사랑에 빠지는 설정도 재미있습니다. 미녀는 바보를 좋아하는 걸까요? 모든게 과장된 영구지만 본판테가의 아름다운 낸시는 영구의 순수한 마음과 숨겨진 재능을 알고 있는 듯 합니다. 낸시를 납치하는 본판테가의 2인자 비니는 '미녀와 야수'에 등장하는 개스통을 닮았습니다. 어느새 '미녀와 바보'를 보고 있다는 착각이 듭니다.

심형래의 할리우드 도전기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모르겠습니다. <더라스트갓파더>는 어쨌든 그의 도전과 열정에 박수를 보내기 위해 봤을 뿐인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