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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ût de Daejeon

<대전맛집>매콤하면서 속까지 풀리는 황태요리의 진수

저는 개인적으로 매콤하면서 개운한 맛을 동시에 즐깁니다. 특히 술 마신 다음날 매콤한 찜이나 볶음요리와 함께 시원한 탕 요리를 함께 먹으면 좋더군요.

23년째 황태요리로 꾸준히 사랑받는 집이 있습니다. 서구 용문동 둔산전자타운 거리에 있는 <별미식당>입니다. 정부대전청사가 대전에 입주한 이후 대전맛집을 찾던 공무원 식객들에게도 유명해져 지금도 청사 공무원들까지 차량을 이용해 찾는 집이기도 하죠.


이 집 메뉴는 황태찜과 황태탕, 홍어찜과 홍어탕이 있습니다만 저는 황태찜과 황태탕의 오묘한 맛을 잊지 못한 채 매번 황태요리를 즐기러 이 집을 찾습니다.


저처럼 매니아의 경우, 찜이나 탕 중 한 가지만 시키기는 아까운 생각이 많이 들게 됩니다. 그래서 이 집은 3~4명은 팀을 이뤄 가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2명이 가면 찜 2개에 탕 1개를 더 시키곤 하기 때문이죠. 이날도 결국 둘이서 <별미식당>에 갔습니다. 그래서 탕 1인분에 찜 2인분을 주문했죠.

일단 자리에 앉으면서 주문을 하면 밑반찬이 쫙 깔립니다.


반찬은 이렇게 여섯 가지가 나왔습니다. 이 중 계란찜은 인기만점입니다. 황태찜의 매콤함을 중화시켜 준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찜을 시킨 뒤 굳이 탕을 시키지 않아도 됩니다.

잠시 후 황태찜과 황태탕이 나왔습니다.



<별미식당>은 매년 1~2월 강원도 묵호항과 거진항 등에서 70~80% 정도 말린 황태를 사다가 냉동창고에 보관한다고 합니다. 처음 개업했을 때는 북어를 재료로 했다고 한 3년 지나서부터 황태를 재료로 썼는데 이 식당이 대전맛집 중의 맛집으로 소문이 그 때부터 나기 시작한 거죠.


냄비에 자글자글 끓여 내놓는 황태찜은 국물이 황태가 잠길 정도로 있는데 매콤하면서 칼칼합니다. 양념이 고루 밴 황태를 씹으면 감칠맛이 오래 남고, 국물은 국물대로 얼큰합니다. 밥에 슥삭슥삭 비벼 먹어도 맛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황태찜과 황태탕을 한꺼번에 앞접시에 놓고 매콤한 찜과 밥을 먹고나서 탕으로 입가심을 하면서 먹습니다.


둘 이서 먹기에 적은 양이 아닌데 얼마나 맛나게 먹었는지 모르게 뚝딱 밥 한 그릇씩 해치우고 말았습니다.

황태탕과 황태찜을 담아 내놓은 냄비가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대전맛집> 중의 <맛집>으로 손색이 없는 <별미식당>. 그 맛을 잊지 못해 정기적으로 찾곤 하는 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