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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ire sans dormir

이게 돈이란 겁니다.

이게 돈 이란 겁니다. 제 지갑에 들어있는 돈 전부입니다. 며칠만 지나면 없어질 돈입니다.

그런데 이 돈이 없으면 정말 슬프죠.
돈이 없으면 행복이고 뭐고도 없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용돈을 받아 쓰는데, 한 달 용돈이 43만원입니다.
친구 만나 소주 마시고, 그러다 조금 많이 쓰면 쪼들리기 마련이죠. 담배 살 돈도 없고.. 정말 서글프죠.

그런데 이런 정도는 행복한 겁니다.
돈이 없어 서러운 사람들이 생각보다 정말 많습니다. 신용불량자, 정식용어로 금융채무불이행자라고 하죠.

S씨(62)는 식품판매사업을 하다 매출부진으로 사업자금과 생활비를 대출금과 신용카드로 충당해왔습니다. 그러다 금융채무불이행자가 됐습니다.  지금은 건설일용직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금융채무불이행자로 등록되면 신용회복위원회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S씨도 신용회복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5개 금융기관의 총채무 2100만원을 1500만원으로 감면받고 4년 이상 변제금을 납부해오고 있습니다.
 
J씨(여, 37)는 유통업체에 근무했습니다. 그러다 사업장의 구조조정으로 직장을 잃었습니다. 생활비를 대출금으로 충당하다 채무가 갈수록 느는 바람에 역시 신용불량자가 됐습니다. J씨도 신용회복위원회의 도움으로 3개 금융기관의 총 채무 1780만원을 1230만원으로 감면받고 4년 이상 변제금을 성실히 납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신용회복 절차를 밟고 있더라도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사채를 쓰다가 회복 불능상태가 되기 쉽상이죠.

S씨는 치아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밥을 먹지 못할 정도가 될 때까지 치료비가 없어 병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J씨는 지금 살고 있는 전세집의 계약기간이 만료됐는데, 집주인이 보증금을 올려달라고 해 난감한 처지입니다.

이 분들에게 구원의 손길이 미쳤습니다.

이 분들이 어려움을 타개할 수 있었던 건 '무지개론(loan)' 덕분입니다. 대전시에서 시작돼 부산 등 일부 지자체가 벤치마킹하고 있는 서민 긴급생계자금 대출 지원 프로그램입니다. 신용회복위원회가 시행하는 프로그램을 지자체가 처음 도입한 건데 사업비가 한정돼 있다보니 자기 지역 서민들이 보다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보입니다.

대전시가 신용회복위원회에 10억원의 예산을 제공한 뒤 신용회복위원회가 신청을 받아 300~500만원의 소액을 저리로 대출해 주는 프로그램이죠. 지난 4월부터 첫 시행돼 10억원의 기금이 소진됐고, 일부 회수된 원금을 다시 활용해 대출해 주고 있답니다.

그리고 대전시가 추경으로 10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다시 대출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서민안정프로그램, 무지개론은 앞으로 매년 10억원씩 예산을 추가 확보해 50억원의 기금으로 운용될 예정입니다.

돈 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라도 부쳐 먹으라지만, 빈대떡도 못 부쳐 먹는 안타까운 분들을 위한 이런 정책이 국가적으로 더욱 확대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갑에 이 정도만 넣고 다니면 좋겠네요.<사진 출처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