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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ire sans dormir

카드, 휴대폰만 대면 자전거 빌려주는 IT도시

요즘 대전 시내를 돌아다녀보면 이상한 기계와 녹색 자전거가 곳곳에 설치돼 있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이렇게 생겼습니다.

앞 쪽에 보이는 기계에 카드나 휴대폰을 대면 뒤 쪽에 보이는 자전거를 빌려 주는 시스템입니다.

자세히 보니 자전거에는 체인이 없습니다. 체인 없는 자전거라? 일단 타고 다니다 체인이 빠질 염려가 없어 좋을 것 같네요.

대전 시민공용자전거 '타슈~'라고 하는 겁니다. '타슈'! 얼핏 들으면 독일어 같기도 하고 러시아어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타세요'의 충청도 사투리랍니다. 이름도 예쁩니다.

이런 시스템의 원조는 프랑스 파리(Paris)의 '벨리브(Velib)' 입니다. 벨리브란 자전거를 뜻하는 프랑스어 '벨로(Vélo)'와 자유를 의미하는 '리베르테(Liberté)'의 합성어라고 합니다. '자유롭게 빌려 탈 수 있는 자전거'란 뜻으로 해석되네요.

'벨리브'의 무인대여시스템은 정말 비쌉니다. 자전거 1대 당 설치비용이 우리나라 돈으로 400~500만원 정도가 든다고 합니다. 자전거 천국을 만든다고 하지만 소요 비용이 과도하게 많이 드는 것이죠. '벨리브'식 시스템을 도입한 도시로는 경남 창원이 있습니다. 듣자니 자전거 한 대당 400만원 정도 들었다고 하네요.

대전의 시스템은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가 보유한 세계 최고의 무선인식태그(RFID)와 유비쿼터스 센터 네트워크(USN) 기술이 적용됐다고 합니다. 특히 '타슈'의 무인대여시스템은 자전거 거치대에 전기 및 통신장치가 없고 RFID 칩만 장착해 시설비를 절반 이하로 낮췄습니다. 이명박대통령이 자전거를 유달리 강조하고 있어 다른 도시들에 보급되는 것은 물론 해외 수출 가능성도 높다고 합니다.

이 시스템으로 '타슈'를 빌리는 건 10월 13일(월)부터 가능합니다. 일단 대여소 20곳에 자전거 200대가 배치됐는데, 차츰 늘려 대여소 400곳, 자전거 5000대까지 확대한다고 합니다. 자전거가 바야흐로 대중교통수단으로 자리매김할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럼 자전거를 어떻게 빌릴 수 있을까요?

일단 인터넷에서 '타슈' 홈페이지(ttp://www.ta-shu.com 혹은 한글도메인 대전타슈.co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됩니다. 한꿈이 카드가 없으면 휴대폰으로 인증번호를 받아서 등록할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절차>


요즘은 타슈 무인대여시스템의 시범 운영기간이라 이벤트 행사가 열리고 있어서 잘 하면 상품도 받을 수 있습니다.

<타슈 대여 및 반납절차>

타슈 홈페이지에는 자전거 길 안내와 추천 하이킹 코스, 자전거 거치대 장소 등이 상세히 안내돼 있습니다.

이용요금은 최초 1시간까지는 무료이구요, 1시간 이후 총 3시간까지는 30분당 500원, 총 3시간 이후에는 30분당 2,000원입니다. 지금은 시범운영기간이므로 이렇다는 거고 자전거 대수가 늘어나고 운영이 확대되면 기본요금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건 확실치는 않은 얘기입니다.

저는 오늘 회원가입을 했는데, 한꿈이 교통카드가 없는 관계로 휴대폰 인증을 받아 사용할 생각입니다. 점심 먹고 한 30분간 달리다가 사무실에 들어와 다시 일을 하면 기분이 상쾌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