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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ire sans dormir

네 번의 우주왕복 기록 보유자는 미군 해병대 출신

찰스 볼든(Charles Bolden) NASA 국장.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지명된 NASA 최초의 흑인 국장이다. 1986년부터 1994년까지 네 차례나 우주왕복선을 타고 우주를 항해했다. 이 중 두 번은 선장으로 다녀왔다.

10월 13일, 대전국제우주대회 이틀째. 이날 오전 볼든 국장이 엑스포과학공원 내 한빛탑 옆 첨단과학전시관에 마련된 우주대회 주제관에 나타났다. 기자들이 이미 많이 몰려와 있었다. 볼든 국장에 대한 합동기자회견 자리였다.
전시회장(주제관)에 나타난 찰스 볼든 국장. 그와 대화하는 사람은 이주진 항공우주연구원장이다.

'운 좋게'(?) 기자회견을 옅들으면서 그가 미국 해병대 출신이란 걸 알게 됐다.

기자의 질문에 그가 대답했다.
"나사 국장으로서는 첫 한국 방문이다. 하지만 한국에는 이미 여러 차례 군사적으로 방문한 적이 있다."

내가 묻고 싶었는데 기자가 아닌 나로서는 물어볼 수 없는 처지. 한 기자가 물어봤다.

"군사적 방문이란 무슨 의미인가?"

볼든 국장이 다시 대답했다.
인터뷰 중인 찰스 볼든 NSAS 국장

"나는 미국 해병대 출신이다. 34년간 복무했다. 미국 해병대는 다른 나라 군인과 접촉하고 교류하는 일이 잦다. 한국 해병과는 포항에서 을지포커스훈련을 했다."

해병대 출신에다 을지훈련까지.... 그런 그가 우주최강국 미국의 NASA를 총괄한다.

볼든 국장은 한국과의 우주개발 프로그램 협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어제, 그러니까 대전국제우주대회 개막식에서 이명박대통령이 "우주선진국들이 추진 중인 달 탐사 프로그램(Lunar exploration program)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데 대한 일종의 화답이었다.

볼든 국장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우주프로그램 자문회의인 '어거스틴 위원회'가 우주개발의 방향을 설정하면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볼든 국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만남 때 배석한 이야기도 들려줬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여처 차례 만났는데 우주개발 관련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국제우주대회 개막식에서 이 대통령을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한국으로서는 큰 행운이다. 대통령이 우주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의지가 크다는 의미 아니냐. 위성을 궤도에 올릴 수 있는 나라는 많지 않다. 한국은 그런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미간 우주개발 협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장-자끄 도르뎅(Jean-Jacques Dordain) 유럽우주청장도 인터뷰가 있었다.
인터뷰 중인 장-자끄 도르뎅 유럽우주청장

유럽우주청(ESA)은 18개국으로 이뤄진 국제기구라고 한다. 총액이 35억 유로인데 독일과 프랑스가 각각 25%, 이탈리아 15%, 영국 12%의 지분을 갖고 있다고 했다. ESA도 NASA 못지않게 우주개발에 적극적이란 느낌이었다.

지구관측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일에 많은 사업비를 투자하고 있다고 했고, 유럽 국가들을 위한 기상위성과 전 세계의 보안과 안보를 위한 GMES프로그램이란 것도 개발중이라고 했다. 태양계 관측과 우주의 기원을 밝히는 탐사도 하고 있다고 했다. 130억년 전으로 추정되는 '빅뱅' 때 발생한 빛을 추적하는 일이라고 했다.

재미 있는 건 국제우주정거장에 6명의 우주인이 상주하고 있는데, 미국과 러시아인이 아닌 유럽인이 최초로 탄생했다고 했다. 벨기에 사람이라고 하는데, 이 사람이 국제우주정거장의 선장이라고 한다.

도르뎅 청장은 국제우주정거장 회원국이 5개국인데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습니다. 이 분은 발사체 전문가라고 하는데, 삼성과 대한항공이 만든 발사체를 전시회장에서 봤는데 상당히 높은 기술력이라고 극찬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