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istoire sans dormir

대한민국 대전이 프랑스 파리보다 좋은 것

대한민국 대전이 프랑스 파리보다 좋은게 있습니다. 세느강, 에펠탑과 개선문, 루부르박물관이 있는 파리보다 대전이 좋다니 뭐 이딴 소리가 다 있느냐는 분이 계시겠죠.

자전거가 그렇습니다.

대전시가 10월 13일 자전거 무인대여시스템을 개통했습니다. 시민은 물론 관광객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무인대여시스템입니다. 대전 시민공용자전거의 이름은 '타슈'입니다. '타세요'의 충청도식 표현이죠.

지금은 대여소 20곳, 자전거 200대로 시작됐는데 내년 4월부터 대여소 400곳, 자전거 5천대로 확대된다고 합니다. 자전거는 체인이 없어 타다가 체인이 빠질 염려가 없습니다.

자전거 빌리는 건 매우 쉽습니다. 현금인출기에서 현금 빼는것과 비슷합니다.
키오스크(전거 대여장치)에 서서 통신사와 휴대전화 번호, 주민번호를 연속해 기재하면 인증번호가 문자메시지로 뜹니다. 인증번호를 입력하면 자전거 안전장치를 풀 수 있습니다.

한 시민이 무인대여시스템에서 휴대폰번호를 입력하고 있습니다.

타슈 홈페이지(www.ta-shu.com)에서 회원가입을 하면 마일리지가 쌓입니다. 한꿈이 교통카드를 등록하면 훨씬 편하다는게 홈페이지의 설명입니다.

자신이 희망하는 곳에서 빌린 뒤 도착지 근처에서 반납하면 됩니다.

1시간까지는 무료이고 3시간까지는 30분당 500원, 그러니까 3시간을 타면 2,000원을 내야합니다. 3시간이 넘어가면 30분당 2,000원입니다.

하지만 누가 돈을 내고 타겠습니까?
현재는 둔산지역에 20곳의 대여소가 있으므로, 대전시청 대여소에서 빌린 뒤 엑스포과학공원 근처까지 가서 반납합니다. 그러면 1시간이 걸리지 않지요. 이후 다시 빌려서 돌아옵니다. 그럼 또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몇 차례 반복해서 빌리든 상관이 없다고 하니 이런 식으로 빌려타면 한 푼도 내지 않고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 것이죠.

이날 무인대여시스템 개통식에는 자전거 동호회에서 많이들 참석해 주셨습니다. 75세된 할아버지(사람들은 그를 젊은오빠라고 불렀습니다)도 있었고,,, 어쨌든 200여명은 족히 됐습니다.

박성효 대전시장의 말입니다.
"자전거 타는 복장으로 오신 분들이 정말 멋있습니다. 넥타이 매고 양복 입고온 사람이 창피합니다. 나이보다 10~15년은 젊어 보입니다. 오늘은 우리지역의 기술,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기술로 무인대여시스템을 만들어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참 의미 있는 일입니다. 프랑스 파리 벨리브보다 시스템을 설치하는 비용이 훨씬 저렴합니다. 다른 도시에도 팔고 해외에 수출도 할 작정입니다. 대전시도 연구개발에 출자했기 때문에 팔리면 팔릴수록 러닝로열티를 받게 됩니다. 3대 하천에 조성한 자전거길에서 레저용으로도 많이들 타시고 도심으로 진입해서는 생활용으로도 타실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자전거만 타기 좋은 도시가 되는게 아닙니다. 자전거 문화도 최고, 자전거 산업도 일으키겠습니다. 마침 대전국제우주대회와 대전이 의장도시인 세계과학도시연합(WTA)의 회원도시이자 대전의 자매도시인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부시장님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우리 것이 마음에 들면 팔을 생각입니다."

박성효 대전시장이 타슈 무인대여시스템 개통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박성효 시장과 참석자들이 무인대여시스템에서 빌린 자전거를 시연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