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5년 논산 강경에 문을 연 복어요리집 <황산옥>. 아마 복어요리로 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곳이 아닐까 합니다.
이 집을 대전에 옮겨 놓은 집이 있습니다. 대전 유성구 봉명동에서 찾을 수 있는데, 둔산에서 유성방향으로 가다가 유성네거리에 못미쳐 오른 쪽에 있습니다. 대로변에서 보이므로 찾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이 집은 그 유명한 강경 <황산옥> 본가의 가업을 3대째 이어가는 집이죠.
복사시미, 복찜, 복매운탕, 복지리 등 복요리가 주력 메뉴입니다. 고급스러운 이 요리들은 술안주로 그만이죠. 그래서 저녁 때는 술 손님으로 가득한 집이죠. 본가의 우여회무침을 대전에서 맛볼 수 있는 집이기도 합니다.
점심 때는 '뚝배기 복 해장국 지리'가 속풀이 손님들이 주로 찾는 메뉴입니다. 1인분에 9천원으로 저렴하게 맞춰 나와서 점심시간 때 예약없이 가면 여지 없이 기다려야 합니다.
담백한 복 지리는 애주가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속풀이 해장국이죠. 5가지 야채를 넣고 3시간 이상 끓여 낸 육수에 미나리, 콩나물, 등을 넣고 천일염으로 간을 맞춥니다.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복어는 숙취해독에 가장 좋은 식재료 중 하나입니다. 또 저지방 저칼로리 식품으로 다이어트는 물론 콜레스테롤 감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성인병 예방에 좋은 음식으로 알려져 있죠.
점심 때 주로 나오는 이 세트에는 돌솥밥이 함께 나옵니다.
이어서 돌솥밥을 앞접시에 퍼 담은 후 밑반찬으로 나오는 갈치속젓에 슥싹슥싹 비벼 먹고 눌러붙은 누룽지에는 물을 담가뒀다가 누룽밥을 만들어 먹습니다.
갈치속젓 비빔밥에 시원한 복지리 국물을 함께 먹으면 정말 행복한 기분이 들죠.
밑반찬도 아주 훌륭합니다.
그 중 가장 사랑받는 게 소라무침입니다. 소라를 미나리와 함께 초고추장에 무쳐 깨소름을 솔솔 뿌려 내놓는 게 아주 입맛을 당깁니다.
여기에 도라지, 나박김치, 표고버섯, 배추김치, 깍두기, 무장아찌가 나옵니다.
강경으로 젓갈을 사러 가면 꼭 들러야 하는 <황산옥>. 그 <황산옥>을 대전에서 즐기려면 유성으로 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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