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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ût de Daejeon

<대전맛집>게 눈 감추듯 한 그릇 뚝딱 '갈치조림'

대전 둔산에서 중리5가 방향으로 가다보면 증산도 교육문화회관이 있습니다. 한국 증산도의 본산이죠. 거기서 조금 더 가다보면 좌편에 <유가옥설렁탕>이 있고 그 뒷편 골목에 <은혜식당>이 있습니다.


1995년 개업했으니 16년된 집이죠. 개업 당시에는 조그마한 식당이 유명세를 타더니 건물 2채를 지어 하나는 갈치조림 전문 <은혜식당>, 그 옆에는 멸치국수 전문 <은혜식당>으로 확장됐습니다.

점심시간에는 줄을 서야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12시 30분쯤 도착했는데 딱 한 자리가 비어 있었습니다.

자리에 앉으며 "갈치조림 2인분요"했더니 따끈한 밥 2공기와 밑반찬이 깔리기 시작합니다.


감자조림, 오뎅무침, 오이무침, 상치겉절이, 떡볶이, 멸치, 미역무침, 볶은 김치, 김구이에다가 큼지막한 계란부침이 나옵니다. 그러니까 모두 10찬이죠.


밑반찬이 다 깔리면 바로 갈치조림이 나옵니다. 항상 손님들로 붐비는 식당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끓이고 끓자마자 식탁에 낼 수 있기 때문에 금방금방 나올 수 있는 것이죠.


바글바글 끓고 있는 갈치조림이 나오면 이제 식사를 할 시간입니다. <은혜식당>의 갈치조림은 매콤얼큰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일품입니다. 뚝배기 속에는 갈치와 무, 양파만이 보이지만 칼칼한 양념국물에 밥을 슥싹슥싹 비며먹으면 밥 한 그릇이 뚝딱이죠.


이 집 갈치조림의 비린내가 나지 않는 비결은 육수와 양념장에 있다는 게 사장님의 귀띔입니다..

여기에 조리는 시간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졸여내는 시간을 잘 지켜야 갈치에 양념이 고루 배일 수 있다는 겁니다.

<은혜식당>의 주 메뉴인 갈치와 고등어는 이틀에 한 번씩 부산에서 들여온다고 합니다.

게 눈 감추듯 갈치조림에 공기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운 다음에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현관에서 원두커피 서비스를 한 잔 받은 뒤 바로 앞 중앙공원 벤치에 앉습니다.

중앙공원 입구에는 이 공원이 어떻게 조성됐는지를 알려 주는 건립비가 있습니다.


주민들의 크고 작은 정성을 모아 공원을 만들었다는 내용입니다. 마을에 이렇게 공원이 하나씩 있으면 참 좋지요~^^.

오늘 밥값은 허 모 선배가 지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