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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ût de Daejeon

<대전맛집>맛의 진실함을 일깨워준 생선구이 '어두리'

맛집이라 하면 일반적으로 10년 이상 한 자리에서 처음 그 맛을 지켜온 집을 말합니다. 대전에는 특화거리란 게 있습니다. 그 중 대전 중구 오류동은 음식특화거리입니다.

닭볶음탕으로 유명한 <한영식당>이 이 곳에 있습니다. 지리적으로는 서대전네거리 센트리아오피스텔 뒷 편 골목길이 바로 대전음식특화거리죠.

센트리아오피스텔 후문 앞 진짜 좁은 골목길에 지난 11월 24일 생선구이 집이 한 곳 문을 열었습니다. 지인들과 점심을 위해 우연히 들렀던 곳입니다. 당시 카메라가 없어 맛집 소개를 못해 저녁시간을 이용해 다시 들렀습니다.

바로 <어두리>란 집입니다.


<어두리>는 가족식당입니다. 이 집 사장을 기준으로 본다면 장모님이 주방장이고, 사장님이 주방보조, 아내와 처제가 서빙요원입니다. 이 날은 애국을 위해 임신중인 사모님이 나오지 않아 처제만이 서빙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집의 주방장인 장모님은 평생 식당을 하신 분이라 요리솜씨는 이미 경지에 오르신 분입니다. 개업한지 한 달이 안 된 집이지만 제가 감히 <대전맛집>으로 소개할만한 이유가 되겠습니다.


미인이시죠? 제 블로그를 위해 특별히 무료로 모델이 돼 주셨습니다. 사모님도 상당한 미인이십니다.


주방 너머 빨간 모자를 쓰고 계신 분이 사장님이십니다. 콧수염을 멋지게 기르셨는데 쑥스럽다며 얼굴을 돌리셨네요.

사장님은 디자인 분야에 종사하던 분이라 '예술적 감각'이 좋으신 분입니다. 옛날 낡은 집을 임대해 꽤 멋지고 운치있게 리모델링 했습니다. 아늑한 분위기의 식당 내부에는 다양한 물고기 장식과 물고기 조명등이 눈길을 끕니다.


저녁시간이다보니 소주 한 잔을 해야겠지요?

오늘의 술안주 중 알탕을 하나 주문하고 선양소주 O2린 한 병을 주문했습니다. 주문 전 된장국과 계란후라이가 나옵니다.


달궈진 철판용기에 날계란을 사람 수대로 가져와 처제가 즉석에서 터트려줍니다. 빈 속을 채우기에 딱 좋습니다. O2린 소주 한 잔에 뜨거운 계란 후라이, 된장국 한 수저를 입에 털어 넣습니다.


처제와 식당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오늘의 술안주인 알탕이 등장합니다.


저는 원래 알탕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이 집 알탕은 정말 추천하고 싶습니다. 일단 찌개지만 알이 신선하다는 걸 대번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국물 맛도 주방장님의 내공을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얼큰하면서도 개운하고 뒷맛이 없는 깔끔한 맛이었습니다.

알탕과 함께 소주 한 병을 비우고날 즈음 고등어구이와 삼치구이가 나옵니다.


셋 이서 식사를 했는데 정말 밥 한 공기를 게 눈 감추듯 먹었습니다. 저는 생선구이 전문점으로는 중구 오류동 삼성아파트 후문 코스트코 건너편의 <모다드렁>을 꼽는데 이 집의 생선구이는 전혀 뒤쳐지지 않는 맛이었습니다.

<어두리>의 메뉴는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여럿이서 점심을 한다면, 혹시 여섯이라면 생선구이 세 개에 생선조림 세 개를 주문하면 딱 좋습니다.

기타 메뉴는 아래에 소개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어두리>의 메뉴는 식사용과 술용으로 나뉩니다. 먼저 식사용 메뉴입니다.


다음은 술 메뉴입니다.


술 안주는 그때그때마다 이 집 사장님이 들여오는데 싱싱하고 좋은 감이 있는 것만 내놓는다고 하네요. 이외에도 여러가지 술 안주들이 있습니다. 홍어굴보쌈과 포항 과메기입니다.


요즘은 날씨가 춥다보니 식당 가운데에 연탄 난로가 이채로왔습니다. 난로 위에는 탁탁 소리를 내며 군밤이 익어갑니다. 맛 있는 음식과 좋은 사람과 함께 한 아름다운 저녁이었습니다.